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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착오가 드러나 불안한 마음, “I was cooked.”

Food and eating culture Metaphor⑨ cooked·raw·grill·simmer down·mull over 

기사입력2019-09-03 11:31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지난 글에 이어 본래 음식을 요리하는데 쓰는 표현이 은유 확장돼 사용되는 표현을 동사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먼저 ‘요리하다’는 뜻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동사 ‘cook’은, 수동형으로 써 잘못한 행위를 들켰을 때의 상황을 묘사하는데 널리 쓰인다. 요리 전의 식재료가 날 것이었는데, 요리가 되면 더 이상 그 성질이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은유 확대해 사용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 업무처리에 실수가 있어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상사가 자신의 책상 바로 뒤에서 화난 표정으로 서 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I knew I was cooked when I saw my boss standing behind my desk with an angry look.  

‘날 것’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가 ‘raw’다. 본래 의미는 ‘raw meat’ 혹은 ‘raw fish’ 등에서 보듯 ‘(uncooked)요리하지 않은’의 뜻이다. 이 의미가 은유 확대된 예는 상당히 많은데, 미국영어에서 많이 사용되는 연어(collocation) 표현으로 두 가지는 반드시 익혀둬야 한다. 하나는 ‘raw’가 ‘inexperienced but having potential(경험이 없으나 잠재력이 있는)’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경력은 아직 일천하지만 장래가 촉망되는 재능과 잠재력을 보이는 젊은이를 묘사할 때 ‘raw talent’라는 표현을 쓴다. 예를 들어 오디션 프로그램 해설자가 한 여성 출연자를 소개하며, 아직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타고난 재능이 뛰어나 앞으로 스타가 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극찬할 수 있다.

She has the raw talent to become a star some day.

‘요리하다’는 뜻인 동사 ‘cook’은, 수동형으로 써 잘못한 행위를 들켰을 때의 상황을 묘사하는데 널리 쓰인다. 요리 전의 식재료가 날 것이었는데, 요리가 되면 더 이상 그 성질이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은유 확대해 사용하는 듯하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raw’가 들어간 다른 하나의 연어 표현은 ‘get/have a raw deal’이다. 이 표현은 요리한 음식을 주지 않고 날 것을 대접하는 상황이 은유 확대돼, ‘receive an unfair or poor treatment(부당한 취급이나 홀대를 받다)’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한 식당에서 다른 손님들과 달리 후식을 제공받지 못했다면, 다음과 같이 화난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I got a raw deal at that restaurant. I was not offered a dessert unlike other customers.

이전 글에서 미국의 ‘바비큐 디너(barbeque dinner)’ 이야기를 하면서, 바비큐를 할 때 쓰는 그릴(grill)에 대해 말했다. ‘grill’을 동사로 썼을 때, 본래 의미는 그릴 위에서 고기나 생선을 굽는 것을 뜻한다. 이 의미가 은유 확대돼 검·경찰에게 곤란한 심문을 당하거나, 재판 중 검사로부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아 괴로운 상황을 묘사할 때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피고인 쪽에 유리한 증언을 하러 법정에 나온 목격자를 상대로, 검사가 날카로운 질문으로 그를 괴롭혔다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The prosecutor grilled the witness on the stand with tough questions. 

지난 글에서 국과 찌개 이야기를 하면서 동사 ‘boil’이 은유 확대된 표현을 소개했다. 미국영어에서 ‘끓이다’의 뜻을 가진 동사에서 은유 확대된 구동사(phrasal verb)로,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두 가지 표현이 있다. 첫 번째는 ‘simmer down’이다. 동사 ’simmer'는 본래 자동사로 ‘to be cooked gently or remain just at or below the boiling point(살짝 요리되거나 바로 끓는점이나 그 이하로 남아있다)’라는 의미다. 이 뜻이 은유 확대돼 ‘simmer down’은 ‘어떤 소란이나 시끄러운 사태가 잦아들다’는 의미, 즉 ‘to become calm after excitement or anger’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어느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가 발표가 되었을 때 청중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다가, 수상자가 수상소감을 말하기 시작하자 마치 끓어오르던 국 요리가 식어가는 것처럼 차츰 조용해지기 시작했다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할 수 있다.

As the star actress started speaking, the crowd began to simmer down to listen to her speech. 

두 번째 표현은 ‘mull over’다. 동사 ‘mull’의 본래 의미는 ‘to heat(wine, ale, etc.) with sugar and spices to make a hot drink(와인이나 에일 맥주에 설탕이나 다른 양념을 추가해 더운 음료를 만들기 위해 끓이다)’의 뜻이다. 스페인 등지에서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뱅쇼라고 불리는 뜨겁게 데운 와인을 즐겨 마신다. 와인에 설탕 등의 첨가물을 넣고 오랫동안 지켜보며 끓이는 장면을 생각하면, 왜 ‘mull over ~’ 표현이 ‘~에 대해서 오래 동안 깊이 생각하다 즉 심시숙고하다(ponder)’라는 뜻이 됐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협상 도중 상대가 흥미있는 대안들을 제시했는데 그 중 하나를 최종 선택하기 전에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이 표현을 써서 다음과 같이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 

They have presented some interesting options to us. We have to mull them over before picking one final option.

끝으로 미국사람들조차 그것이 은유 표현인지도 모르면서도 많이 사용하는 요리 관련 동사 표현이 은유 확대된 예가 있다. 음식을 요리할 때 자주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식재료를 물이나 다른 액체 먹거리에 넣고 섞어 잘 젖는 일이다. 영어로 ‘젖다’를 뜻하는 동사가 ‘stir’인데, 구동사 ‘stir up ~’은 그 의미가 은유 확대돼 ‘arouse or excite feelings and passions(감정이나 열정을 불어넣거나 더욱 흥분시키다)’의 뜻을 나타낸다.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는 대중을 감동시키는 연설능력이다. 예를 들어 어느 회사의 사장이 모두 함께 뭉쳐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열정을 불어넣는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면 다음과 같이 그 상황을 묘사할 수 있다.

I was deeply moved by the president's speech. His speech really stirred up the crowd.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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