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 회복 속도차 커…나라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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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내년 세계경제 회복 속도차 커…나라별 제각각 완만한 회복세 전망되나, 코로나 통제 불확실성이 최대 변수

기사입력2020-12-02 14:42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1월 들어 대대적인 봉쇄조치에 들어갔던 유럽이 12월 들어 한숨 돌린 모습이다. 사진은 11월 중 임시 폐점한 런던의 루이뷔통 매장. <사진=AP/뉴시스>

영국이 잉글랜드 지역에 내린 봉쇄조치 기한이 2일 끝난다. 지역에 따라 추가적인 감염 확산 방지책이 시행되지만, 전면적인 봉쇄는 풀린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역시 지난달 28일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 재개를 시작했다. 11월 들어 대대적인 봉쇄조치에 들어갔던 유럽이 12월 들어 한숨 돌린 모습이다.

심각한 위기를 겪은 프랑스는 10월말에 하루 확진자가 5만명까지 치솟았으나, 11월 봉쇄 이후 1일 현재 하루 확진자가 3980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하루 확진자가 1만명 이상 발생해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나라마다 코로나 발생 정도와 봉쇄 정도가 제각각이니, 경제 회복속도 역시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1일 발표된 OECD의 경제전망 역시 회복 속도 차이와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국 경제 내년 회복속도 제한적 전망=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2%로 소폭 올렸다.

OECD에 따르면 2020년 세계경제는 2분기 극심한 침체를 겪은 이후, 경제활동 재개와 각국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OECD 회원국들의 GDP는 코로나 위기 이전인 2019년 4분기로 회복하지 못했다. 세계경제 전체가 위기 이전에 비해 -3.4% 수준인 가운데 OECD -4.5%, 유로존 -4.8%, 한국 -2.5%, 미국 -3.5%, 프랑스 -3.7%, 독일 -4.0%, 일본 -4.1%, 영국 -9.7% 등 피해가 심각하다.

OECD는 향후 2년간 세계경제가 백신 등으로 회복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는 2021년 말 이전까지 상당 기간 동안은 국지적인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4.2%로, 9월 전망한 5.0%보다 낮췄다.

향후 국가별 회복속도는 검사·경로추적·격리시스템 등 방역조치의 효율성, 백신확보 신속성 등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신흥국들의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OECD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높은 실업률,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회복세를 제약하겠으나, 추가부양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회복되며 2년간 3.2~3.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대외수요 회복에 따라 내년 2.3%, 2022년 1.5% 성장하겠으나, 미약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민간소비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최근 봉쇄조치 재개 등으로 4분기 중 -3% 가량 역성장하며, 향후 코로나19 통제에 따라 완만한 회복이 전망된다.

중국은 재정정책 및 부동산·인프라 투자 등이 견실한 회복을 뒷받침하겠으나, 기업부채·그림자 금융 등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여타 신흥국은 중국과 달리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높은 불평등도, 관광객 감소, 정책여력 감소 등으로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조치 지속…취약분야 재정지원 권고=OECD는 방역조치 지속, 완화적 거시정책기조 유지, 기후변화 대응 및 구조개혁 병행 등 정책방향을 권고했다.

먼저, 백신과 치료제가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 검사·추적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마스크 착용과 물리적 거리두기 등 방역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재정정책은 그간의 긴급 재정지원이 갑자기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향후 재정지원은 취약한 부분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높은 공공부문 부채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 비용이 낮은 만큼, 교육·보건 등 영역에 대한 투자와 불평등도 개선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코로나19 방역조치로 2020년 성장률은 -1.1%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작은 폭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취약계층에 집중 지원하고, 기업 구조개혁과 직업훈련·근로자 역량강화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향후 가계 지원은 비정규직, 서비스업 등 취약 부문에 집중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