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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코앞 간 지선 투표율, 정치외면 확인
유권자 실망 못 읽으면 여당 압승·대선주자 귀환 의미 퇴색
- 기사입력2022-06-02 14:25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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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대선주자들의 귀환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선거결과 해석에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빼놓을 수 없다. 2달 앞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지난 대선 투표율을 갱신한데 반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선거 시작 이후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선거 시작 이후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은 2002년 6월 치러진 3회 지방선거의 48.9%다. 당시에는 2002 한일월드컵을 비롯해 다양한 변수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2번째로 낮은 투표율은 2006년 4회 지방선거의 51.6%였는데, 이번에 이 기록이 깨졌다.지방선거 투표율은 이후 5회(2010년) 54.5%, 6회(2014년) 56.8%, 7회(2018년) 60.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역시 2000년대 후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추이다. 대선은 2007년 63%를 기록한 뒤 2012년 75.8%로 급등했고, 2017년(77.2%)과 올해 3월 대선(77.1%)에서 모두 1997년(80.7%)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국회의원 선거는 2008년 46.1%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12년(54.2%), 2016년(58.0%), 2020년(66.2%)까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최근 투표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사전투표의 도입이 첫손에 꼽힌다. 실제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사전투표가 도입되면서 투표율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사실을 역대 투표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상승반전을 시작한 시점은 2012년으로 사전투표 도입에 앞선다. 사전신청 등 절차가 불편했던 부재자투표가 사전투표로 대체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 먼저 정치에 대한 관심과 유권자들의 참여의식 확산이 투표율을 견인한 것도 사실이다.뒤집어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투표율 폭락은 유권자들의 실망이 표출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유권자가 무엇에 실망했고 왜 정치를 외면하는지를 정치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의 결과가 가지는 의미도 달라질 전망이다.◇여당 압승, 기초지자체에서도 크게 앞서=2일 오전 현재 모든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전국 17개 광역시장·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2곳, 더불어민주당이 5곳에서 당선인을 냈다.국민의힘은 수도권의 서울·인천 2곳, 충청 4곳, 영남권 5곳, 강원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경기에서 신승을 거뒀고, 호남권 3곳을 이기며 제주를 탈환했다.구청장·시장·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226곳 중 145곳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63곳에서 당선인을 냈다. 양대정당과 무소속(17곳) 이외의 정당으로는 진보당이 울산 동구청장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원외정당인 진보당은 기초단체장 1곳을 포함해 총 21명의 당선인을 낸 반면, 원내 6석의 정의당은 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하며 광역의원 1명 등 8명이 당선되는데 그쳐 희비가 엇갈렸다.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총 6곳 중 국민의힘이 4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이 2석을 챙겼다.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야 대선주자들은 모두 귀환에 성공했다. 재보궐 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인천 계양 을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성남 분당 갑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후보는 초박빙 승부 끝에 0.15%p를 앞서며 2일 새벽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