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안보 정책 불안감 생겨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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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경제·외교·안보 정책 불안감 생겨나는 이유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외에 내부 정책방향 검토 필요

기사입력2022-07-18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축구 종가인 영국 프로축구 리그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대한민국 손흥민 선수는 치열한 경쟁에서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 수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손 선수는 ‘그런’ 선수다.

대한민국 역시 그렇다. 경제력이나 국방력, 국민의식까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딱 1년 전이다.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대한민국을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 변경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회원국이 195곳에 이르는데 세계 모두가 특별히 이견을 달지 않았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에, 문화 분야까지 다방면에서 선진국 면모를 갖췄다.

정치적 성향이나 개인에 따라 다소 다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것이 나름 기분 좋은 분위기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는 달라 보인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나오는 경제지표만 두고 보면 나름 부자국이 된 대한민국이라는 자화자찬도 오래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등 각종 악재로 세계경제가 심각할 것이라는 공통된 진단은 그나마 대한민국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는 것이 그나마 위로다.

잘못은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 등들이 저질러놓고 고통은 죄 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 도대체 우리가 어찌해서 최근 이렇게 불안하게 됐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사실 국가부도라는 말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1997년 우리는 IMF란 생소한 용어와 함께 사실상 국가부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후 우리는 꾸준히 성장했고, 선진국 진입이라는 성적도 보였다. 때문에 지금의 분위기는 불안감을 자아낸다.

전문가들은 세계 공통적으로는 불황과 코로나19를, 국내적으로는 외교에 따른 무역 여파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특히 대중무역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심상찮다. 실제 대중 무역적자가 5~6월 두 달간 이어졌다. 연속적자는 30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적자는 결국 외환 보유액 감소로 이어지니 일각에서 제2의 IMF까지 언급하는 이유다. 무역적자는 내수경제에 타격을 준다.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도 이런 흐름의 영향으로 볼수 있다.

“잘못하다가는 나라가 파산할지도 모를 위기에 우리는 당면해 있습니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매일같이 밀려오는 만기외채를 막는데 급급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물가는 오르고, 실업은 늘어날 것입니다. 소득은 떨어지고,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어찌해서 이렇게 되었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봐야 합니다.”

어느 경제 전문가가 지금 현실을 진단한 것이 아니다. 20년도 훌쩍 넘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IMF 위기를 고스란히 안고 임기를 시작한 김 대통령의 절박함이 지금 다시 소환된 것이다. 이어 더 이상 제2의 국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고도 함께 했다. 잘못은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 등들이 저질러놓고 고통은 죄 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 도대체 우리가 어찌해서 최근 이렇게 불안하게 됐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