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59조 비는데 정부 “경제 영향 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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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세금 59조 비는데 정부 “경제 영향 미미할 것” 세수부족 원인은 “수출부진”…부자감세 때문은 아니라 강조

기사입력2023-09-19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세수 부족에도 불구,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재정 대응방향 종합 감안시,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

18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세수입이 당초 예산보다 59.1조원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제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재부는 2023년 국세수입에 대한 재추계 결과, 올해 국세수입은 예산인 400.5조원보다 59.1조원 부족한 341.4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본래 예산보다 14.8% 줄어들 것이란 계산이다.

지난해 국세수입에 비해서는 54.5조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예산과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는 항목은 법인세로, 예산에 비해 25.4조원이 적게 걷힐 전망이다. 비율로 보면 24.2%가 낮은 수준이다. 소득세는 17.7조원 적게 걷혀 예산보다 13.4%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부가가치세(9.3조원) 역시 예산보다 11.2%나 줄어들 전망이다.

“부자감세 때문 아냐”…수출부진·부동산 침체 강조

당초 2023년 예산에 반영된 세금수입은 2022년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재추계 결과 소득세·법인세·부가가치세가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재부는 “국세수입 감소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대내외 경제여건의 급격한 악화로 인한 기업 영업이익 급감, 자산시장 위축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세수입은 예산인 400.5조원보다 59.1조원 부족한 341.4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14.8% 줄어드는 수준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반도체 업황 침체 등에 따른 수출 부진 지속으로 기업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며 법인세 세수가 당초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가운데,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로 양도소득세 등 자산시장 관련 세수도 예상했던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 결과란 것이다.

실제로 소득세는 자산시장 침체에 따른 양도소득세 부진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법인세 역시 지난해 기업실적 하락에 따라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상장사 영업이익은 81.7조원으로 2021년(119.7조원)보다 31.8% 감소했다. 부가세 역시 수입 부진과 지방소비세율 인상 등에 따라 감소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의 수입액은 4333억 달러로 1년 새 12.1% 줄어들었다.

기재부는 기업실적 악화와 자산시장 침체, 경기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으면서, “2022년 세제개편이 세수감소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부자감세 때문에 세수펑크가 발생했다는 세간의 비판에 반박했다.

실제로 2022년 세제개편에 따른 올해 세수효과는 6.2조원 감소한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소득세가 3.5조원 줄어들었고, ▲종부세 1.3조원 ▲증권거래세 0.7조원 ▲법인세 0.5조원 ▲기타 0.2조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기재부는 세수 부족분의 규모가 감세 효과보다 훨씬 크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전체 세수감소분에서 감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웃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재부는 아울러 “최근 세제개편은 부자감세가 아니며, 경제활력과 민생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세수감소는 경기둔화에 기인하며 세제개편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예고된 예산불용…재정지출 위축이 경기 발목잡나

문제는 이처럼 국세수입이 줄어들 경우 정부지출이 위축되고, 이에 따라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 재정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기재부가 내놓은 세수부족 대응책 중에도 예산사용을 하지 않는 불용이 포함됐다. “우선 세계잉여금(일반회계 등 4조원 내외), 기금 여유재원(외평기금 등 24조원 내외) 등을 활용해 대응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 통상적 불용도 고려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불용의 경우 불가피하게 연내 지출이 어려운 사업 등 통상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에는 3.7조원, 2022년에는 7.9조원의 불용액이 발생한 바 있다.

또, 세수 부족에 연동되는 지방교부세(금) 조정(23조원 내외)은 재정안정화기금 등 지자체의 충분한 자체재원을 활용해 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자체·교육청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 34조원과 세계잉여금 7조원 등 약 41조원을 활용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관계부처·자치단체와 함께 하반기 민생·경제활력 지원사업 중심으로 재정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