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갚는 소상공인…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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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빚 못갚는 소상공인…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소진공 직접대출 연체율 1.42%로 크게 증가

기사입력2023-10-20 18:06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국정감사에서 소상공인 부채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했다.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전기요금, 가스요금, 원재료비 그리고 금리가 매일 같이 오르는 상황에서 그나마 빚으로 버텨온 소상공인들은 점점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사업에 대한 의지조차 상실하는 분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국회의원은 2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국정감사에서 소상공인 부채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자영업자 전체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1043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033조7000억원에서 불과 3개월 만에 9조5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홍 의원은 코로나19 기간 정부 정책자금의 원금상환이 본격화된 올해 9월 말 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직접대출 연체율이 무려 1.42%로 기록됐다며, 지난해 말 기준 0.9%에서 0.5%p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홍 의원은 대출 원리금 상환이 점점 늘고 있어 내년과 내후년에는 연체규모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더 심각해진 경제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연체가 늘어날 경우 금융권 지원에서는 더 멀어지게 되는데 소진공이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과 연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소상공인 대출 상환 어려움의 심각성에 공감한다”며, “소진공은 소상공인 1658명에 대해 2025년 9월까지 만기연장을 지원하고, 새출발기금 등과 연계해 채무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며 더 많은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면 중기부에도 계속 건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소상공인 대출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신용보증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소상공인들이 빚을 못 갚아서 발생한 사고액이 1조6600억원 정도이고,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에 비해 3배 정도 늘었다”며, “예전에는 3%대에 불과했던 사고율이 현재 5%대를 넘어서 지금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민주당 정일영 의원 역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속에서 2021년 대비 올해 6월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0.19% 상승하고 소상공인은 0.25% 상승했지만, 대기업의 연체율만 0.03% 감소했다”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역대 최악의 금융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소상공인연합회의 소상공인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소상공인들은 대출금 상환(87.6%), 영업이익 적자(33.7%)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소진공과 중진공에서 대출규모를 확대하는 등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해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