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1년 이상…청년 체감 취업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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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취업준비 1년 이상…청년 체감 취업률 먹구름 일자리 부족에 물가급등으로 취업준비도 힘들어져

기사입력2023-11-23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취업준비생들의 준비기간이 1년을 훌쩍 넘어서는 등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자 등 3224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대학생들은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1년 이상 2년 미만(29.1%)을 가장 많이 예상하고 있었다. 2년 이상이란 응답도 8.0%에 달해, 37.1%가 1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취업준비에 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서 6개월 이상 1년 미만(29.0%)과 6개월 미만(27.6%)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의 예상 취업준비기간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졸업자 등 3224명 대상 조사결과 <이미지=한경협>

이같은 대학생들의 예상은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15~29세)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청년 비중은 45.4%에 달했다.

1년 이상 미취업 청년의 비중은 2018년부터 올해 사이 42.5~44.1%를 오갔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1년에 45.4%까지 치솟았고, 2022년(43.7%) 주춤한 뒤 올해 다시 45%를 넘어섰다.

신규 채용환경도 “지난해보다 어렵다”…체감 취업환경 악화

자신이 소속한 학과 졸업생의 예상 취업률을 묻는 질문에는 평균 49.7%로 답해, 대학생들이 직접 체감하는 취업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에 대해서는 30.3%가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29.6%)에 비하면 1년 전보다 어렵다는 응답이 0.7%p 늘어났다.

취업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은 올해 25.9%로 지난해(29.0%)보다 3.1%p 감소했으며,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 비중(3.6%)은 지난해 조사(5.6%)보다 2.0%p 줄어들었다.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평균 6.0회 입사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7회로 서류전형 합격률이 평균 28.3%에 불과했다. 지난해 서류전형 합격률(35.8%)보다 7.5%p 낮은 수준이다.

올해 입사지원 횟수 분포를 보면 1~5회가 69.3%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6~10회(17.0%), 11~15회(5.7%), 21~25회(2.8%), 26회 이상(2.8%), 16~20회(2.4%) 순이었다.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1회(31.1%)가 가장 많았고, 모두 불합격이란 응답도 21.2%에 달했다. 이어서 2회(16.5%), 3회(11.8%), 5회 이상(7.1%), 4회(5.7%) 등의 순이었다.

4학년과 졸업생, 또 졸업요건을 갖추고도 유예하고 있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이 21.1% 수준이었다. 대학원이나 공무원 등 타 진로준비(19.8%)와 무응답을 제외하면, 전체의 57.6%가 “소극적 구직자”라고 한경협은 분석했다.

소극적 구직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의례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응답이 28.2%에 달했고, 거의 안 함(22.7%)과 쉬고 있음(6.7%)의 비중도 적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8.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6.9%)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3.6%)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7.9%) 순이었다. 사실상 준비부족을 제외한 나머지 세가지 응답(38.4%)은 일자리 부족이란 인식이라고 한경협은 해석했다.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에서 겪는 어려움에도 일자리 부족이 등장했다.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가 26.3%로 가장 많았지만,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2.6%)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7.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1%)까지 취업준비생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취업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한경협이 지난 9월 조사한 결과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올해 하반기 채용이 없는 기업이 16.6%,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8.0%에 달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고환율 등이 원인으로 꼽혔는데, 이같은 상황이 내년 들어 급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