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또…8개월만에 평균 ‘5%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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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가계대출 금리 또…8개월만에 평균 ‘5%대’로 높은 대출금리로 은행 연체율도 상승곡선

기사입력2023-11-29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8개월만에 5%대까지 올랐다. 은행 연체율도 높아지는 등 최근 고금리에 따른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중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5.0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월 5.22%에서 3월(4.96%) 4%대로 내려앉은 뒤 소폭 등락을 거듭해왔다. 이후 8월(4.83%) 상승 전환했고, 9월(4.90%)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하며 10월에는 5%대까지 치솟았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4.56%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4.82%를 기록한뒤 계속 하락하다, 올해 6월(4.26%) 상승 반전한 뒤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2022년 연평균(4.24%)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10월 들어 5.04%로 지난 2월(5.2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4.96%) 4%대로 내려앉은 뒤 8개월만에 5%로 뛰어올랐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전체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10월 들어 5.33%로 9월(5.27%)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대기업 대출(5.30%)과 중소기업 대출(5.35%)이 모두 9월부터 2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올해 4월 5.14%까지 떨어진 뒤 등락을 거듭하며 5.2~5.3%대를 오가고 있다. 2022년 기업대출 평균이 4.22%, 중소기업 대출 평균이 4.44%였던 것에 비하면 아직도 고금리의 부담이 큰 형편이다.

예금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은 10월 대출금리가 12.56%로 9월(11.76%)보다 0.80%p 올랐다. 신용협동조합 역시 6.09%로 한달 새 0.01%p 상승했다. 반면 상호금융(5.60%)과 새마을금고(6.08%)는 각각 0.07%p, 0.09%p 하락했다.

높은 대출금리로 은행 연체율도 상승곡선

높은 대출금리에 따른 부담은 은행대출의 연체율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에서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39%를 기록했다. 8월말(0.43%)보다는 0.04%p 낮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0.21%)보다는 0.18%p 높은 수준이다.

9월말 연체율이 8월보다 떨어진 것은 분기말 효과가 커 보인다. 금감원은 은행이 분기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통상 분기 중에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연체율 추이는 상승곡선이 뚜렷하다. 지난 2021년 9월 0.24%였던 연체율은 2022년 9월에 0.20%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0.4%대까지 진입했다.

신규연체 발생액 역시 심상치 않다. 9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2조원으로 8월(2.2조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지난 5월(2.1조원) 2조원대로 올라선 뒤 5개월 연속으로 2조원대가 이어지고 있다.

9월중 신규연체율은 0.10%로 8월(0.10%)과 비슷했고, 지난해 9월(0.05%)보다는 0.05%p 상승했다.

9월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0.42%)은 8월말(0.47%)보다 0.05%p 낮지만, 1년전(0.23%)보다는 0.19%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49%)은 8월말(0.55%)보다 0.06%p 하락했지만, 1년전(0.27%) 보다는 0.22%p가 올랐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0.46%)은 8월말(0.50%)보다 0.04%p 하락했으나, 지난해 9월말(0.19%)보다는 0.27%p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0.35%)은 8월말(0.38%)보다 0.03%p 하락했지만, 1년전(0.19%)보다는 0.16%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9월말 연체율은 분기말 상·매각 등으로 전월말 대비 하락했으나,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은행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강화”하고, “연체·부실채권 정리 확대와 함께 최근 거시경제 환경 등을 반영해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