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밥상물가 급등세...정부는 “물가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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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또다시 밥상물가 급등세...정부는 “물가안정” 한국 물가가 미국보다 더 올라도 근원물가만 따로 비교

기사입력2023-12-05 14:19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1월 들어 또다시 밥상물가 급등세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올랐다. 3%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4개월 연속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6~7월 두 차례 2%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3.4%)부터 다시 3%대로 솟아오른 뒤 10월(3.8%)까지 계속해서 상승했다. 11월 들어서는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물가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밥상물가가 급등세를 보여 체감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12.8%)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7월 1.3%까지 낮아졌던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8월(5.6%)과 9월(6.4%) 상승폭이 커진 뒤, 10월(12.1%)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생활물가지수(4.0% 상승) 중에서도 식품은 5.7%가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고, 특히 밥상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통계청>

한미 물가역전 언급없이, 물가안정 강조한 정부

하지만 정부가 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11월 물가에 대해 “7월 이후 국제유가 반등과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10월부터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지난 8월초 수준까지 하락하고, 주요 농산물 가격도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전월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추세적인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3.0%까지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작성한 지수를 말한다. 국제 비교를 위해서는 OECD 방식으로 작성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를 활용한다.

실제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월 4.1%에서 5월 3.9%에 이어 11월에는 3.0%까지 낮아졌다.

추경호 부총리는 “미국과 유럽의 근원물가가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아직 4~5%대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10월 기준으로 미국의 근원물가는 4.0%로 한국보다 높고, 영국(5.6%), OECD(6.5%), EU(4.8%) 등의 근원물가가 한국보다 더 높다.

추 부총리는 일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신 근원물가를 비교의 기준으로 삼았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미국이 한국보다 더 낮은 물가 역전이 발생한 상황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만 해도 6.4%로 한국(5.2%)보다 크게 높았다. 하지만 10월에는 한국의 물가가 3.8%까지 반등한 반면 미국은 3.2%에 그쳐 한미간 물가가 역전됐다.

추 부총리는 이같은 추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채, 근원물가를 고려하면 “향후 추가적인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추세적인 물가 안정 흐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유가 변동성,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계속 운영해 나가면서 물가·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직 가격이 높은 일부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바나나, 닭고기, 대파 등은 11월에 시행한 할당관세 물량이 신속히 반입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12월 초중순 종료 예정이었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예비비를 활용해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