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른 바다로 떠난 살맛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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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맑고 푸른 바다로 떠난 살맛나는 여행 유철상의 가족여행 ⑧울진 여름여행

기사입력2014-07-17 09:42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천혜의 자연만큼이나 울진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온천수질로 유명한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울진의 자연을 한눈에 보여주는 금강송 군락지, 고포마을은 울진에서도 진귀한 보배처럼 숨겨진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그러나 울진의 자랑은 자연의 아름다움보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꼽을 수 있다. 사실 바다의 아름다움은 동해 어느 곳이든 찾아볼 수 있다. 동해의 넉넉한 인심은 울진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길을 물어 볼 때마다 정말로 친절함이 몸에 배인 사람들을 보며 훈훈한 인심덕에 마음을 뺏겨버린다. 울진은 마을 사람들의 친절함 못지않게 바캉스철에도 바가지가 없어 기분이 절로 좋아질 정도다.

울진 앞바다 모습 ©상상출판

7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죽변항에 닿기 전에 ‘고포마을’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그 길로 약 5분가량 차를 몰고 가다보면 고포마을에 도착한다. 고포마을은 고려시대부터 임금님에게 미역을 진상했던 곳으로 마을 어귀마다 미역을 말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수심이 얕고 암석에서 자연적으로 성장하는 고포미역은 이틀 밤낮을 말려도 그 싱싱함이 계속 유지된다고 한다.

미역만큼이나 이 마을은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살이로도 유명하다. 마을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다양한 해산물로 울진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이른 아침 통 바구니를 옆에 끼고 바닷가로 들어가는 해녀들은 서로 수영시합을 하듯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2~3시간 후 해녀들은 점심시간에 맞춰 뭍으로 올라와서 자기가 잡은 미역과 조개를 뽐내느라 서로 정신이 없다. 하루 종일 울진의 자연과 고장을 보다 보면 밥시간도 잊어먹고 돌아다니기 일쑤다. 마을 길 아래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 울진으로 나뉘어 진다. 그러나 사투리나 행동도 모두 비슷해 강원도, 경상도 구분 없이 전체 주민들이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마을 앞에는 손바닥만한 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바캉스 시즌에는 해수욕과 갯바위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하루에도 배가 약 200척이 드나드는 죽변항(사진)은 쉴 틈이 없다. ©상상출판

죽변항의 포구 구경도 놓치지 말자. 새벽 항구는 경매로 분주하지만 활기차다. 바로 대게, 문어, 새우, 쥐치 등 바다에서 잡아 올린 수산물 때문이다. 하루에도 배가 약 200척이 드나들어 죽변항은 쉴 틈이 없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만원, 이만원” 소리. 게 도망간다고 게마다 뒤집어 놓는 아주머니 등 어촌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항구 바다 가운데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드나드는 배들을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동해의 일출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이곳 죽변항에서는 바라보는 일몰 또한 아름답다. 죽변항 마을 뒷산으로 넘어가는 붉은 해는 바쁜 죽변항의 휴식을 알려준다.

죽변 드라마세트장. 아름다운 동해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로 정성스럽게 지어진 세트장은 유럽의 그리스를 떠오르게 한다. ©상상출판

죽변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세트장이 나온다. 아름다운 동해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위로 정성스럽게 지어진 세트장은 유럽의 그리스를 떠오르게 한다. 극중에 나오는 현준과 현태의 집은 태풍으로 지붕이 날아가 보수를 했다고 한다.

세트장에서 약 5분 정도 언덕위로 올라가면 죽변등대가 나온다. 밤이 어둑해지면 왼쪽, 오른쪽으로 쉴 새 없이 교차되는 하얀 불빛은 죽변의 심장이다. 죽변등대는 신라 진흥왕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봉수대 역할을 하다 1914년 지금의 하얀 등대로 재건축됐다. 땅 위에서는 가로등, 음식점의 불빛으로 등대의 소중함을 모르지만 먼 바다 어부들에게 있어 죽변등대는 매우 소중한 존재다.

죽변등대는 신라 진흥왕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봉수대 역할을 하다 1914년 지금의 하얀 등대로 재건축됐다. ©상상출판

쪽빛 물감을 풀어놓은 동해바다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망양해수욕장이다. 울진읍에서 해변을 따라 5km 정도 내려가면 망양정을 중심으로 거대한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에서 바라다보면 동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망양해수욕장은 비교적 수심이 얕고 해안가 뒤편에 무성한 송림이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해수욕장 앞으로 불영계곡의 하류인 왕피천이 있어 담수욕도 할 수 있고, 성류굴이 가까운 곳에 있어 볼거리도 가득하다.

더불어 여행객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좋아하는 후정해수욕장도 한적한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 여행객에게는 낯선 곳이지만 현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백사장과 소나무숲, 커다란 바위섬이 어우러져 시원함을 더해주는 해수욕장이다. 죽변항이 가까이에 있는 것도 장점. 동해의 바닷바람과 함께 여름의 울진은 놀거리가 가득하다. 윈드서핑과 요트, 스킨스쿠버까지 다양한 레포츠가 도시인들을 기다린다. 달콤한 하룻밤을 보낸 뒤 가슴 한아름 풍경을 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상쾌하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울진 여름여행

Infomation

주소=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문의=해양수산과 054-789-6862

홈페이지=울진 문화관광 http://tour.uljin.go.kr

비용=교통비 8만원, 식비 6만원, 숙박비 5만원, 여비 3만원(2인, 1박2일 기준)

Course Guide

1일 삼척 - 7번국도(고속화도로) - 울진읍 - 망양정 - 망양정해수욕장 - 평해읍 - 죽변항 - 죽변등대 - 후포

2일 후포 - 후정해수욕장 - 덕구계곡 - 울진읍 - 7번국도 - 삼척 - 동해고속도로

Travel Guide

가는 길=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중앙고속도로 영주IC에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가면 봉화를 지나 울진에 도착한다. 울진읍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이정표가 잘 돼 있다.

맛집=대중회식당(054-783-6923)은 죽변항에서 삼식이탕을 가장 맛있게 내는 집이다. 빨간 고춧가루 양념에 잘 버물어진 삼식이탕과 신선한 해물반찬을 곁들이면 해장국이 필요 없을 정도다. 삼식이탕 7000원. 또한 솔밭식당(054-783-1073)은 울진에서 수육과 막국수 전문점이다. 일반적인 수육과는 달리 한방으로 삶아서 고기에서 한약재 맛이 난다. 막국수도 담백하고 고소해 토속적인 음식에 빠져들게 한다. 막국수 4500원, 수육 1만5000원.

잠자리=바다풍경펜션(054-783-6923)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펜션이다. 방안에서 죽변항의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게 바다풍경펜션의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이른 아침에 경매, 다양한 해산물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바다풍경펜션 앞에 항구가 있어 볼거리도 가득하다. 숙박료는 5만원선.

Travel Tips

계곡 바캉스 포인트 덕구계곡=해발 1000m인 응봉산 곳곳에 숨은 절경을 마음껏 뽐내는 곳이 바로 덕구계곡이다. 기묘한 바위들과 웅장한 계곡으로 산을 오르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4km의 등산코스를 돌아 내려오면 밑에서는 덕구온천이 있다. 최고의 수질로 손꼽히는 덕구온천은 류머티즘, 근육통,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덕구온천 문의 054-782-0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