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대기업 총수 ‘개인 대신 법인 지정’ 예외 확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
- 기사입력2024-05-07 15:37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대기업 총수를 개인 대신 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보다 확대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지정시 동일인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동일인은 대기업집단 제도가 도입된 1986년부터 사용된 용어로, 대기업집단 규제의 대상과 범위를 설정하기 위한 개념이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의 실질적 지배 여부”를 기준으로 동일인 여부를 판단해왔다. 언론에 등장하는 ‘대기업 총수’ 대부분이 공정위로부터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으로 지정되고 있다. 위장계열사 규제나 사익편취 규제 등이 동일인 개념을 토대로 운영되는 규제의 대표적인 예시다.대부분의 대기업에서는 총수가 동일인으로 지정되지만, 예외적으로 총수없는 기업집단도 존재한다. 공기업이었거나 과거에 공기업이었다 민영화된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외국으로 매각된 기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법인 자체를 동일인으로 보고 규제를 적용한다.최근에는 쿠팡 등 외국 국적의 총수가 지배하는 대기업이 등장하면서,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공정위는 “2·3세로의 경영권 승계, 외국 국적을 보유한 동일인 및 친족의 등장, 다양한 지배구조의 기업집단 출현” 등 동일인 판단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이 발생한 결과 “동일인 제도의 기본 취지를 살리면서도 대기업집단 제도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적 차별 없이 수범자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동일인 판단기준을 명문화”했다고 강조했다.시행령 개정에 따라 예외요건을 충족하는 대기업은 총수가 있더라도 이해관계자가 요청할 경우 국내 회사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를 동일인으로 하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수 있다.요건은 ▲동일인을 자연인으로 보든 법인으로 보든 국내 계열회사의 범위가 동일한 경우이면서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이 최상단회사를 제외한 국내 계열회사에 출자하지 않고 ▲해당 자연인의 친족이 계열회사에 출자하지 않으며 ▲해당 자연인의 친족이 임원으로 재직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해당 자연인 및 친족과 국내 계열회사 간 채무보증이나 자금대차가 없어 사익편취 등의 우려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다.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된 뒤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공정위는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른 동일인 지정 기준은 곧 있을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에도 적용돼 대기업집단 지정의 객관성·합리성 및 예측가능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