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축자재 키워드…금속도장·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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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일본 건축자재 키워드…금속도장·친환경 “정부 지원 등에 업은 중국업체 추격 부담”

기사입력2014-11-13 14:49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일본 1위 건설업체 시미즈건설 노리모토 하야시 부서장. ©중기이코노미

“일본 건축시장 수출 유망품목으로는 금속 도장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한국기업이 만든 알루미늄 패널과 핸드레일은 현재 일본에서 인기가 아주 높다”

일본 대형종합건설업계 1위 기업인 시미즈건설 해외조달부 노리모토 하야시 부서장의 평가다. 이 회사는 2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건설기업으로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건설시장에서 고층주거, 토목, 공장, 공항 등의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그는 “연간 수입액 규모가 최대 350억엔 규모에 달했을 정도로 한국산 제품을 신뢰하고 있다”며 “한국기업은 기술력이 우수하고 계약을 완벽하게 이행해 아시아 국가 중 최고의 파트너로 꼽는다”고 덧붙였다.

11일 무역협회가 코엑스에서 개최한 ‘일본 건축자재 바이어 초청 상담회’에는 시미즈건설을 비롯한 토요타그룹 산하 토요타홈 등 대형 바이어 17개사가 초청됐다. 대형 바이어의 참석으로 국내기업의 눈길을 끈 이번 상담회에는 한국 건자재 업체 51개사가 참가, 120여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일본 진출 긍정적 전망…국내기업, 정부지원 없인 어려워

무역협회 ‘일본 건축자재 바이어 초청 상담회’. ©중기이코노미

무역협회는 “2011년 대지진 이후 일본 내 건축자재 공급감소에 따라 해외 아웃소싱이 확대되는 추세로 우리기업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상담회에 참석한 국내기업들은 일본 건축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기업의 추격전에 마음은 편치 못하다. 참가기업 A사는 “중국 정부가 건축자재 기업의 기술개발에 대한 자금을 활발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이러다 중국에게 품질마저 따라잡히게 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해외영업망은 여전한 골칫거리다. 참가기업 B사 관계자는 “해외 신규 바이어 발굴을 위해 해외전시회 참가, 무역사절단 등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시장트렌드 맞춘 ‘친환경 소재 제품’ 인기

이날 상담회에서 일본 바이어들은 국내기업의 자체개발 친환경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에어필터, 건축자재 등을 생산하는 동화바이텍스 특수사업부 해외영업팀 김민경 주임은 “일본의 친환경 선호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신소재 제품을 자체개발해 수출하고 있는데, 인테리어 자재가 인기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무늬피복, 도장피막처리 전문업체인 예문테크의 친환경 제품인 ‘불소 수지 무늬도장’은 뛰어난 내구성으로 일본 바이어의 눈길을 끌었다. 현지에서 이 제품을 우연히 보게 된 일본 기업이 이번 상담회를 통해 예문테크를 찾았다. 바이어에게 먼저 상담을 제안받은 특이한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김승관 부장은 “중국에서 수입했던 제품을 우리 제품으로 변경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석하게 됐다”며 “일본 수출을 준비중인 것은 아니였으나 연락을 받고 우리제품이 일본 바이어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느껴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