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수출업체, 신흥국發 세이프가드 주의보
신흥국 경기불안 맞물려 ‘태클’ 방지책 시급
- 기사입력2014-02-10 12:5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연도별 對한국 수입규제 제소 건수
자료=한국무역협회 ©중기이코노미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우리나라 수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신흥국으로 확대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하 연구원)이 10일 발표한 ‘경고등 켜진 對한국 수입규제’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조치(조사중 포함)는 총 141건이며 2013년 한 해 동안 34건의 신규 제소가 발생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보호주의 움직임이 강했던 1982년(34건), 2002년(36건)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특히 신흥국들의 세이프가드 조치 남발에 주의를 당부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급증으로 국내 산업에 심각한 피해 발생 우려가 있을 경우 내리는 관세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의 무역장벽이다. 특히 신흥개도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제품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유기적 대응체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현정 연구위원은 “2014년 초부터 신흥국 경기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현재 신흥국에서 조사중인 대 한국 무역구제조치 27건 중 많은 건이 실제 규제로 이어질 수 있고, 신규 제소도 늘 가능성이 있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외에 한국 제품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상승이 수입규제 강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당 수입국의 대 한국 견제·선제적 보호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역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 제소된 74개 품목 중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한 품목이 20개에 달했다.
철강 및 화학·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무역구제조치 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산업의 특성상 가뜩이나 보호무역조치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산업계의 설비증설과 수출물량 증대, 무역흑자 증가로 규제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철강산업 과잉설비와 신흥국의 자국 화학·플라스틱산업 보호주의 경향이 지속되는 한 이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입규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철강산업은 올해 미국 경기의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경우 세계적 통상마찰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특히 수입규제 조치가 중소기업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업과 단체·유관기관 별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차원으로는 수입국 경쟁기업의 제소 움직임을 주시하는 한편, 수출 물량의 증가를 관리해 세이프가드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업종별 단체 및 수출 유관기관에는 수입규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업계의 대응을 전방위로 지원해 나가되, 특히 이원화된 정보공유와 대응체제 손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