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 베트남, 7월부터 ‘外人기업’ 기준 51%로

프린트

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법 개정 베트남, 7월부터 ‘外人기업’ 기준 51%로 투자절차 간소화, 의결정족수 요건 완화, 금지업종 축소 등

기사입력2015-04-20 00:00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베트남 호치민시의 Bitexco Finanacial Tower.<사진=위키피디어>

오는 7월1일부터 베트남에서 외국인 투자 지분이 51% 미만인 기업은 외국인 투자법인이 아닌 베트남 기업으로 분류된다. KOTRA에 의하면 그동안 이를 가르는 기준은 1%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개최한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Kelvin Chia 법무법인 이지나 변호사는 “7월1일 시행 예정인 개정 투자법은 외국인 투자 지분이 51% 이상인 기업을 외국인 투자법인으로 정의하고, 투자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개정 기업법은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요건을 완화하고 법인 인장을 사용해야 했던 의무를 폐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요약했다.

베트남 정부가 오는 7월1일을 기점으로 투자법, 기업법, 주택법을 개정 시행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환경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지분 51% 미만, 현지기업 설립절차 적용

대한상의가 최근 개최한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전략 설명회’ ©중기이코노미

개정 투자법의 가장 큰 골자는 외국인 투자법인의 정의를 ‘베트남에 설립된 기업 중 외국인의 지분이 51% 이상인 기업’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KOTRA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개정 전 투자법은 외국인 투자지분이 1% 이상인 기업은 모두 외국인 투자법인으로 간주했다.

이 변호사는 “개정 투자법은 소유자가 외국인인 기업, 외국에서 설립한 기업, 베트남에 설립한 기업 중 외국인 지분이 51%이상인 기업 등을 외국인 투자법인으로 간주한다. 외국인 지분율이 51% 미만이면, 투자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지분이 51% 미만이면 투자등록 절차도 간소화된다. 베트남 기업과 동일하게 사업등록증(ERC, Enterprise Registration Certificate)만 발급받으면 되는 등, 동일한 법인설립 심사절차를 적용받는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사업등록증과 함께 투자허가서(IRC, Investment Registration Certificate)를 모두 내야 했다.

외국인 투자법인에 대한 투자허가 기간도 45일에서 15일로 줄었다. 투자금지 분야와 조건부 투자 분야의 범위도 대폭 축소했다. 베트남에서는 투자금지·조건부 분야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모든 분야의 사업에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개정된 투자법에 따르면 투자금지 분야는 기존 51개에서 6개로, 조건부 투자 분야도 391개에서 267개로 축소했다.

의결정족수 요건 완화…외국인 주택 소유 가능

투자 사업분야

<자료=베트남 진출전략 설명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기업법 개정은 주식회사 주주총회의 의결정족수 요건 완화가 골자다. 보통결의 정족수는 65%에서 51%로, 특수결의 정족수는 75%에서 65%로 축소됐다.

법인인장을 사용해야 하는 의무가 폐지된 것도 주목해야 할 변화다. 그간 기업은 공안국에서 발급해 주는 인장만 사용할 수 있었고, 이를 본점에 보관해야 했기 때문에 불편이 많았다. 앞으로 기업은 기존 인장과 디지털 인장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법적으로 허용하는 회사 대표자의 수도 늘어난다. 기존 1명만 기업의 법적 대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에서 복수의 대표자를 선임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다만 대표자 중 최소 1명은 베트남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대표자들의 권한 행사는 회사 정관으로 정하면 된다.

아울러 그동안 금지했던 1인 유한책임회사의 감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자본금 납입기한에도 변화가 있다. 유한회사의 자본금 납입기한은 사업등록증 발급일로부터 3년 이내에서 90일 이내로 변경됐다. 주식회사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사업등록증 발급일로부터 90일 이내에 납입하면 된다.

7월1일부터는 투자법, 기업법과 함께 주택법도 개정 실시된다. 개정 주택법에 따르면 앞으로 외국인도 베트남에서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이 변호사는 “이전까지는 외국인은 임대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7월1일부터 주택법이 개정됨에 따라 외국인도 주택구매, 임대구매, 기증, 인계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외국인은 소유증명서 발급일로부터 50년까지만 주택을 소유할 수 있으며, 아파트의 경우에는 1개 동의 30%까지만 외국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1월1일부터는 법인소득세가 기존 22%에서 20%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