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콘도 ‘오토캠핑’으로 즐기는 이색휴가

프린트

라운지 ㅣ 가족여행 달리는 콘도 ‘오토캠핑’으로 즐기는 이색휴가 유철상의 가족여행 ⑯오토캠핑 명소 4곳

기사입력2015-06-19 18:21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오토캠핑의 성공은 장소 선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 애용되는 캠핑장은 산림청이나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휴양림이다. 하지만 인기가 높은 곳은 주말이나 휴가철에 북새통을 이루기 쉽다. 대개 휴양림의 오토캠핑장은 예약을 받지 않고 당일 선착순 입장인 경우가 많다. 오토캠핑 계획을 세웠다면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인기 좋은 오토캠핑 명소 4곳을 소개한다.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망상캠핑장<사진=상상출판>

달리는 콘도로 불리는 캠핑카의 인기가 수직 상승중이다. 캠핑카 체험을 위해 휴가를 내서 찾아올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예약을 할 수 있어 어려운 예약 관문을 뚫고 이곳에 도착한 이들이 하나같이 꼽는 매력은 바로 캠핑을 하면서 골라 자는 재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오토캠핑장, 캐러밴, 캐빈하우스, 아메리칸 코티지, 몽골텐트촌 등 유럽의 캠핑촌에 온 느낌이 들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하얀 파도를 일으키는 동해바다와 수십 대의 캠핑카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정취가 돋보인다. 동해의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100여대의 캠핑카를 설치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캠핑카의 매력은 어디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 그러면서도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보장받을 수 있다. 펜션이나 호텔을 찾는 것보다 한층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것도 캠핑카의 장점. 마음에 드는 곳이 바로 목적지가 되는 낭만적 일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캠핑카는 무동력 캐러밴. 움직이는 집이라 불리는 캐러밴은 침실, 조리대, 화장실 등 기본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완비돼 있다. 캠핑카 내부는 좁지만 갖출 것은 다 갖췄다. 다만 뒤처리를 본인이 직접 해야 하므로 화장실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방 가스레인지, 냉장고는 물론 전자레인지까지 갖추고 있어 조리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물탱크가 따로 있어서 급수에도 문제가 없다. 캠핑카 내부는 응접실 모습이다. 소파를 펼치면 침대가 된다. 둘이 누워도 넉넉하고 다시 접으면 소파로 변신한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캐러밴을 중심으로 한 숙박시설 뿐만 아니라 공동취사장, 공동화장실과 샤워장, 코인 세탁기, 카페테리아, 매점, 놀이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세련되고 깨끗하게 갖춰져 있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원래 ‘세계 캠핑 캐러배닝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조성한 곳이라 60여대의 캠핑카 외에도 오토캠프장, 캐빈하우스, 아메리칸 코티지, 몽골텐트촌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선택할 수 있다.

중미산 산휴양림<사진=상상출판>

▲가는 길=영동고속도로 강릉IC에서 동해·삼척 방면 7번 국도나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옥계·망상해수욕장 방향으로 직진. 동해휴게소를 지나면 망상해수욕장이 나오기 전에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진입하면 된다.

가평 유명산자연휴양림

양평의 유명산은 빌딩처럼 높이 치솟은 거대한 나무들이 캠핑장을 둘러싸고 있다. 유명산은 잣나무, 활엽수, 낙엽송 등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휴양림이다. 쭉쭉 뻗은 낙엽송이 우거져 경기도에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오토캠핑장엔 65개의 테크가 설치돼 있고 주차장과 테크 사이가 가까워 차에서 바로 짐을 내릴 수 있다.

유명산은 산림이 잘 보존돼 있어 운치 있는 오솔길이 많다. 특히 캠핑장에서 숙박동으로 가는 길은 숲이 울창하고 호젓해 삼림욕을 겸해 산책코스로 인기가 좋다.

또한 캠핑 라운드 중앙에 취사장이 따로 갖추어져 있어 여러 사람이 사용하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식수대와 화장실도 청결하고 캠핑과 더불어 유명산 산행을 비롯해 여름 야생화가 만발한 자생식물원과 중미산천문대 등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휴가철에도 평일엔 여유가 있지만 주말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는 길=서울에서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읍, 양평읍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37번 국도를 타고 농다치 고개를 넘어 직진하면 유명산 자연휴양림.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캠핑마니아들이 이구동성으로 꼽은 최고의 야영장. 계곡 바로 옆에 야영데크를 마련, 수려한 경관이 캠핑의 맛을 더하는 곳이다.

무려 7km에 달하는 미천골 계곡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가 굽이쳐 흐른다. 휴양림 내는 신라시대 고적인 선림원지와, 불바라기 약수터, 재래봉 보호구역 등이 있어서 문화유적 탐방과 자연교육을 겸할 수 있다. 수려한 계곡과 아름다운 풍경이 이름 높아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미천골 텐트촌<사진=상상출판>

특히 홍천에서 구룡령을 넘어 미천골로 가는 56번 국도도 좋고,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양양에서 미천골쪽으로 가는 길도 좋다. 단 세면도구와 부탄가스를 챙기고 먹을 것 일체를 준비해야 한다.

▲가는 길=홍천 - 양양으로 가는 56번 국도 - 구룡령 - 황이리 - 우측에 미천골 자연휴양림 안내판.

서울 난지캠핑장

서울 한복판에서도 캠핑을 즐기면서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난지캠핑장은 가깝고 시설도 좋다. 난지한강공원에 자리 잡은 최신 캠핑장으로 도심에서 캠핑을 즐기는 이색 체험이 가능하다.

120개의 텐트를 칠 수 있고,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과 깔끔한 취사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캠핑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텐트는 물론 모포며 매트, 전등, 버너, 바비큐그릴까지 대여해주기 때문에 먹을 것만 준비하면 간단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

캠핑을 하면서 월드컵 분수의 레이저 쇼 등 짜릿한 한강의 야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유람선이나 요트, 윈드서핑, 인라인스케이팅 등 한강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레포츠를 겸할 수도 있다. 여름 피서철이 다가올수록 인기가 폭주하기 때문에 예약하는 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는 길=성산대교 건너 한강유원지 난지 지구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