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아이디어 상품화에서 수출까지 원스톱

프린트

상생파트너 ㅣ 협력사는 파트너다 中企 아이디어 상품화에서 수출까지 원스톱 SK텔레콤, 아이에스엘코리아 휴대용 전자칠판 개발·판매 지원

기사입력2015-08-13 14:00

윤주희 기자 (jooheey15@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SK텔레콤은 우수 정보통신기술을 가진 중소업체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이 프로그램의 수혜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중소·벤처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 정보통신기술(ICT)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ICT를 활용한 상품 개발시 필요한 디자인·자금 등은 물론 상품화 이후의 판로개척, 해외진출까지 도와주는 원스톱(One-Stop) 지원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 동반성장팀 지형배 매니저는 12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지난 3년간 총 34개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가 SK텔레콤의 도움을 받아 제품화 됐다”며 “특히 휴대용 전자칠판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벤처기업 아이에스엘코리아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2013년 9월 설립된 ㈜아이에스엘코리아는 빔 프로젝터, TV 화면 등을 터치스크린으로 바꿀 수 있는 ICT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텔레콤은 아이에스엘코리아가 이같은 기술을 이용해 휴대용 전자칠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난해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의 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지 매니저는 “아이에스엘코리아의 혁신적인 기술이 좋은 평가를 받아 프로그램 수혜기업으로 선정하게 됐다”며 “스마트 러닝 시장이 커지면서 전자칠판이 각광받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아이에스엘코리아에게 1억2000여만원의 기술개발 자금과 함께 ▲사업성 컨설팅 ▲경영 멘토링 ▲특허 및 법률 상담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아이에스엘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휴대용 전자칠판인 빅노트를 출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빅노트는 빔 프로젝터나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 모든 영상장치의 화면을 전자칠판으로 바꿔주는 제품으로, 특수카메라와 터치펜으로 구성돼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빅노트 특수카메라를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 등과 연결하면 해당 화면이 터치스크린으로 바뀐다. 이 위에 터치펜을 사용해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칠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기존 전자칠판의 단점을 보완한 것은 물론, 구성품의 무게가 230g으로 가벼워 휴대도 가능하다. 가격 역시 기존 전자칠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아이에스엘코리아가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휴대용 전자칠판 빅노트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아이에스엘코리아 권돌 대표는 12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사업화와 관련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해 우리가 가진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잘 몰랐다”며 “SK텔레콤이 기술개발, 디자인 등 한 가지 분야만 지원해 준 것이 아니라 창업 전 단계를 통합적으로 밀착 관리해준 덕분에 단시간에 제품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빅노트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유통도 도와줬다. 4월 아이에스엘코리아와 국내 총판 계약을 맺고 5억원 규모의 구매협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5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아이에스엘코리아와 함께 참여해 빅노트를 홍보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SK텔레콤의 알선 덕분에 글로벌 기업 2곳에서 각각 35만대와 10만대 수준의 빅노트 공급 견적을 요청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두 기업의 협력사례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뽑은 동반성장 협약 이행 실적 모범 사례에도 선정됐다. 최무진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과장은 “SK텔레콤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수출까지 이어지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 역시 “빅노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판매와 유통 플랫폼을 이용해 시장에 쉽게 진입했기 때문”이라며 “창업 기업들이 가장 목말라 하는 것이 마케팅과 판로개척인 만큼, 앞으로 이 부분과 관련해 더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