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지출 영수증 아직도 풀 칠해 정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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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스타트업·TIPS 경비지출 영수증 아직도 풀 칠해 정리하나요 사진 찍어 전송만 하면 ‘끝’…지출내역 따로 작성안해도 OK ‘자비스’

기사입력2016-05-19 14: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TIPS 지원사업 선정 ④㈜자비스앤빌런즈

직장인들은 매월 회사 업무로 사용한 경비를 청구하기 위해, 영수증을 풀 칠해 붙이고 사용내역을 되짚어보는 번거로운 일을 반복하고 있다. 회계팀은 이를 일일이 확인하고 엑셀 등에 수기로 입력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별도의 회계부서가 없으면 영수증을 모아 세무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자비스앤빌런즈가 개발한 영수증 관리 어플리케이션 ‘자비스’는 이같은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고 이를 데이터화 해, 정확하고 편리하게 관리하는 중소기업 최적화 서비스인 셈이다. 창업육성프로그램인 TIPS에 대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중기이코노미는 TIPS운영사와 함께 TIPS 지원사업에 선정된 업체도 찾아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하이브리드 머신러닝 OCR로 TIPS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기업에서 경비지출 영수증은 기업의 자금흐름을 파악하고 부가세 환급 등을 위해 중요한 자료이지만, 이를 관리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납세자가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증빙서류의 수수 및 보관, 장부작성·제출, 세무조사 등의 과정에서 부담하는 세금 외 경제적·시간적 제반비용인 ‘납세협력비용’은 2011년 기준 9조8878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가가치세 관련 납세협력비용은 2조7644억원에 이른다.

㈜자비스앤빌런즈가 개발한 클라우드 백 오피스 서비스인 ‘자비스’는 기업이나 직장인의 이러한 납세협력비용을 줄이고, 영수증 관리업무를 간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였다.

현재 100만 유저를 확보한 국민 명함 어플리케이션 ‘리멤버’의 공동개발자이기도 한 자비스앤빌런즈 김범섭 대표는 “그동안 3개의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영수증 정리를 차일피일 하거나 지출내역을 수시로 챙겨보지 않으면 결국 사업에 독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영수증 관리와 같은 단순 업무를 누군가 대신 해주면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자비스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번거로움 한방에 해결…영수증 관리 비서 ’자비스’

영수증 관리 어플리케이션 ‘자비스’<자료=자비스앤빌런즈>

자비스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지출한 영수증을 촬영하고 업로드하면, 전문 타이피스트가 사진을 확인해 날짜, 상호명, 금액, 비용의 성격 등을 정확하게 입력해 준다. 이 때문에 지출결의서를 따로 작성할 필요가 없으며, 자비스 서비스를 통해 정리한 경비내역은 회계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자비스에 법인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실시간으로 정리된다. 또 사용자, 날짜, 용도, 사용처 등 항목별로 통계를 제공하고 있어 우리 회사가 어디에 얼마를 사용하는지 한눈에 파악하는 간단 회계장부로 활용할 수 있다. 자비스의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김 대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비용 지출내역을 분석해 제공하고 있어 회계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로드한 영수증 사진은 고객정보가 삭제된 채 타이피스트에게 무작위로 전송하고 있어, 타이피스트들이 고객정보를 유출할 가능성도 차단했다”고 말했다.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영수증을 촬영하고 업로드하면 전문 타이피스트가 사진을 확인해 날짜, 상호명, 금액, 비용의 성격 등을 정확하게 입력해 준다.<자료=자비스앤빌런즈>

자비스는 전체를 관리하는 매니저용 어플리케이션과 개인 사용내역을 관리하는 팀원 어플리케이션이 있으며, 웹으로도 관리하고 확인할 수 있다. 매니저용 어플리케이션은 현재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서비스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회계사 2명이 상근하고 있다”며 “기업 회계 담당자나 대표는 이들과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통해 궁금한 회계 관련 사항을 문의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이브리드 머신러닝 OCR로 TIPS 지원사업 선정

자비스의 핵심기술은 ‘하이브리드 머신러닝 OCR(광학인식기술)’이다. 광학인식기술이 한글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수기입력 방식으로 보완했다.

사용자, 날짜, 용도, 사용처 등 항목별로 통계를 제공하고 있어 어디에 얼마를 사용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자료=자비스앤빌런즈>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10일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을 활용한 데이터분석 서비스 개발업체 ‘데이터스톰’과 합병했다. 이를 통해 일정부분 수기로 이뤄지는 영수증 입력 작업을 줄이고, 머신러닝을 이용해 정확도가 높은 회계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합병 후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영수증과 구글 캘린더를 연동했다. 캘린더에 약속을 기록하고 그 시간에 결제한 영수증을 자비스에 올리면 약속내용을 자동으로 메모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지난해 11월 출시이후 5월 현재까지 800여개 사업체의 7000여명이 자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처리한 영수증은 5만건에 달한다. 지난 4월에는 미래부 주관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6’에서 우수 모바일 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비스는 지난 2월 TIPS운영사인 ㈜벤처스퀘어로부터 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벤처스퀘어는 자비스의 기술력을 평가해 중소기업청 TIPS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자비스를 추천해 2년간 5억원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지난 4일 벤처스퀘어가 주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는 자비스를 알릴 기회도 얻었다. 김 대표는 “자비스는 B2B 서비스이기 때문에 홍보나 마케팅에 어려움이 많다”며 “자비스를 기업들에 알리는데 벤처스퀘어의 마케팅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You Work, We Help’라는 모토로 기업의 업무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는 자비스앤빌런즈 김 대표는 “자비스는 크라우드 기반 백 오피스 서비스의 첫 번째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세무서비스 등을 개발해 창업자들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오피스는 거래 체결과 직접관련 없이 그 이후 과정이나 기타 지원 업무를 후방에서 도와주는 부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