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다 컨소시엄·기존보다 신규사업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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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단독보다 컨소시엄·기존보다 신규사업이 유리 회사수익보다는 공익 강조…中企 R&D 정책자금 9600억 지원

기사입력2016-12-29 13:47

중소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R&D(연구개발) 투자다. 정부는 중견·중소기업의 R&D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574억원, 올해 9429억원에 이어 내년에 9601억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연간 9500억원 안팎의 정책자금을 편성했다. 그러나 적지않은 중소기업이 이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권의 융자 지원제도와 절차를 구체적으로 모르기도 하거니와 단계별로 필요한 서류가 상이한 탓이기도 하다.

정부는 올해 초 2017년 R&D투자 방향을 발표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SW(소프트웨어) ▲생명·보건의료 ▲로보틱스 등의 기계·제조 ▲소재·나노 등 9대 기술분야에 중점 투자하겠다고 했다.<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한국알앤디컨설팅㈜ 유명남 대표이사는 (사)벤처기업협회가 28일 주최한 ‘정부 R&D지원금 성공전략 무료세미나’에서 “내수침체로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많은 기업 대표가 어떻게하면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 또 어떤 준비부터 시작해야하는지 궁금해한다”며 “자사의 역량에 따른 과제선정부터 사업계획서, PT나 현장실사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이 많지만, 전체 프로세스를 제대로 파악하기만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R&D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등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기술유출 사건이 종종 발생한 탓에 반드시 보호장치가 있어야 기술탈취 등에 대비할 수 있다. 또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특허 자체에 대한 가치평가도 인정을 받아 재무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물론 연구조직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청 지원사업은 연구전담부서만 있어도 정부과제에 참여할 수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기업부설연구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어느 부처의 지원사업에 참여할 것인지에 따라 기업의 연구조직 형태를 달리해야 한다.

사업과제에 따라서는 벤처, 이노비즈, 여성기업 등의 인증을 획득한 기업에 가산점을 주고 있어 미리 인증을 얻으면 유리하다. 예컨대 60점만 넘으면 서류통과가 가능한 ‘창업성장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여성기업에는 5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1000억원 시장규모가 중소기업에 적정”

한국알앤디컨설팅㈜ 유명남 대표이사는 (사)벤처기업협회가 28일 주최한 ‘정부 R&D지원금 성공전략 무료세미나’에서 “정책자금을 지원받기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 프로세스를 제대로 파악하기만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기본요건을 충족했다면, 자사의 아이템에 맞는 과제를 선택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시장규모가 큰 사업보다는 혁신적이면서 적당한 시장규모가 있는 아이템이 유망하다. 유명남 대표에 따르면, 통상 1000억원정도에 달하는 시장규모의 아이템이 적정하다.

개발하고자하는 아이템은 자유응모과제, 지정과제, 유망품목지정과제 가운데서 선택할 수 있다. 자유응모과제는 회사가 개발하고 싶은 아이템을 무엇이든 개발할 수 있다. 지정과제는 전년도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아이템만 개발할 수 있다. 내년부터 신설되는 유망품목지정과제는 그 과제중 기업이 자유롭게 선택해 개발할 수 있다.

과제를 선택할 때 신규성과 정책방향이 중요하다. 시장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제품이어야하며, 심사의원들이 투자하고픈 생각이 들도록 매력적이어야 한다. 또 정부가 어떤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지에 따라 자사의 아이템이 정책지원을 받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정부는 올해 초 2017년 R&D투자 방향을 발표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SW(소프트웨어) ▲생명·보건의료 ▲로보틱스 등의 기계·제조 ▲소재·나노 등 9대 기술분야에 중점 투자하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한가지 아이템만 집중하지 말고 두세개 이상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가, 유리한 과제가 나올 때 신청하면 정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역량이 부족하거나, 중견·대기업과 거래가 많아 신뢰가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과제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신규 지원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 지원해 볼만하다. 전년도 매출 100만달러 미만의 초보수출기업의 R&D를 지원하는 ‘수출기업 기술개발’, 제품의 서비스와 전통서비스 분야 신규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제품서비스 기술개발’, 지역별로 유망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지역유망 중소기업 기술개발’ 등이 내년에 새로 생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아이템 기술, 사전에 공인기관 인증 받아라

과제를 선택했으면, 걸맞는 기술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기술사업계획서는 지원받아 출시하고자하는 아이템의 기술이 녹아들게 써야해 일반 사업계획서와는 다르다. 기술의 필요성, 독창성, 신규성 그리고 공인인증기관을 통한 신뢰성 등이 담겨야 한다.

기술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는 회사 보다는 국가적 이익이 드러나야 유리할 수 있다. 예컨대 항법장치를 개발하려는 경우 수익성 증대 목표보다는, 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선박의 사고위험이 줄고 기름유출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국가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신뢰성은 공인인증기관의 시험이나 인증 등으로 검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를 첨부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전에 증명서류를 준비해둬야 한다.

시장규모, 국내외 경쟁기술, 목표설정 등을 서술할 때는 반드시 근거(출처)를 명시해야 하고, 평가위원이 짧은 시간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 표 등을 활용하는게 좋다. 유 대표는 공정 모듈별로 핵심적인 그림을 첨부하고, 2~3줄 내외의 핵심적 내용만을 쓸 것을 추천했다.

서면평가를 통과하면 현장심사를 받는다. 지역별로 묶어 하루 20개정도의 기업을 심사한다. 기업별로 5~10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온라인 신청시 개발 아이템 ‘산업기준분류코드’를 잘못 입력하면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심사를 하기 때문에 평가에서 탈락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아이템 코드를 잘 모르겠다고 해서 ‘기타’라고 기재하면 안되고, 가장 근접한 코드를 찾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