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 알바는 극한직업’…최저임금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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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요즘 편의점 알바는 극한직업’…최저임금도 외면 가맹본부·점주, 노무 관련 기본정보 나누고 필요하면 교육도 강화

기사입력2017-07-04 17:50

얼마전 코엑스를 찾았다가 편의점에 들른 일이 있다. 사람이 북적이기도 하고, 일반 편의점과 뭔가 다른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프리미엄 서비스’로 화제가 되고 있는 매장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 이리저리 둘러보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밥을 직접 지어 도시락을 판매하는가 하면, 셀프 토스트 코너에서는 소비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토스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입맛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각기 다른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머신도 네 대나 있다.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해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게 매장 아르바이트생의 말이다.

최근 ‘미래형 편의점’을 표방하며, 이처럼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는 편의점이 늘고 있다. 과거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이었다면, 이제는 상품이외에도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까지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택배업무나 베이커리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요리를 하고 배달도 하는 등 서비스가 다양하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요즘 편의점 알바는 극한직업’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여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해야 할 일은 늘었는데, 임금은 최저수준인 탓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서울지역 편의점 노동자의 시급은 6232원, 이른바 편의점 ‘알바’는 평균시급이 가장 낮은 직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2분기 적용된 2016년 기준 최저시급(6030원)보다 ‘202원’ 높은 금액이다. 패스트푸드점(6888원)이나 배달업(7374원) 시급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 야간근무를 하고도 야간근로수당을 못 받거나, 수습·교육 기간이란 명목으로 돈을 떼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임금 자체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편의점과 PC방 등 5인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체불임금 신고사건(10만3400건)은 전체 체불임금 신고사건의 절반가량(47.53%)을 차지한다(2016년 기준).

소비자 ‘편의’를 생각한 프리미엄 서비스가 반가우면서도 동시에 우려스럽다. CU, GS25 등 편의점본사들은 가맹점 수를 늘리는데만 다시말해 양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 또 이럴 때는 해당 가맹점의 문제라며 손놓고 있을 사안도 아니다. 최소한 최저임금은 지급하고 있는지, 또 근로기준법은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등 가맹점주와 기본적인 관련 정보를 나누고, 필요하다면 노무관리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사람한테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