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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메르스 지카…30분이면 확인한다

가격은 1/5, 크기는 작게, 빠르고 정확한 바이오 진단기술 

기사입력2016-09-25 00:00

휴대가 가능한 소형 바이러스 진단 리더기 개념도 <사진=휴벳바이오>
메르스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던 지난해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누가 곁에서 기침만 해도 불안에 떨어야했던 스산한 분위기는 질병의 정확한 실체를 몰랐기 때문에 더 큰 두려움이었다.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그 존재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면 사회적 불안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휴벳바이오는 나노·바이오 융합기술을 이용한 진단, 예방, 치료, 방역 등의 사업을 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9월 설립한 신생기업이지만, 휴벳바이오의 정형화 대표는 바이오분야에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바이오전문가다.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바이오벤처에서 일했던 것을 계기로 국내 혈당계 제조 1위 기업인 아이센스에서 신사업개발을 담당해왔다.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정 대표는 평소 친분이 있는 연세대학교 바이오분야 교수를 통해 연세대와 고려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바이러스 검진 플랫폼 기술을 접했다. 휴벳바이오는 대학산학협력단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바이러스 진단과 백신 보조제 국산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백신 보조제 목적동물 적용 평가 모습 <사진=휴벳바이오>
휴벳바이오의 바이러스 진단 기술은 신속하고 정확한 것이 강점이다. 기존의 진단기술로는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발생했을 때 분변이나 콧물 등의 검체를 실험실에 보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는 데만 수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휴벳바이오의 기술은 자체 개발한 인공세포와 검체를 혼합해 휴대용 진단키트에 삽입하면 30분 이내에 바이러스 검출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이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퍼진다. 사육장에서 닭이 폐사했을 경우 원인이 조류인플루엔자인지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전염을 줄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 바이러스 감지기술은 동물뿐 아니라 인간의 인플루엔자·메르스·지카 등 각종 바이러스를 감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이달 초 개발을 마친 휴벳바이오 진단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소형 진단리더기가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고 정 대표는 설명한다. 또 병원에서도 실시간으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정 대표는 미국 기업도 진단리더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휴벳바이오의 제품은 미국제품의 1/5가격인 40만원 대다. 휴대가 가능하도록 크기를 줄인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빠르고 정확한 바이러스 진단 기술은 휴벳바이오 기술이 최초라고 소개했다.

 

휴벳바이오는 송파구 문정동 지식산업센터에 제조시설 및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있다. 오는 10월 중순에 오픈해 제품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휴벳바이오>


휴벳바이오 제품의 장점은 대규모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핵심소재는 나노 사이즈이며 외장 케이스는 외주로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시설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휴벳바이오는 송파구 문정동 지식산업센터에 제조시설 및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있다. 오는 10월 중순에 오픈해 제품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백신 보조제 국산화 기술에 대한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백신 보조제란 백신의 가격을 낮추고 효과를 높이는 첨가제다. 질병 예방을 위해 투약하는 백신의 원료가 가격이 비싸고 효과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마우스와 기니피그에 백신보조제 임상실험을 마쳤으며 다른 목적동물에 적용평가를 하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값싼 비용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얘기다.

 

정 대표는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일손과 비용,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말한다.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지난해 TIPS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이다. 운영사인 슈프리마 인베스트먼트로부터 2억원의 투자와 중소기업청의 7억원 투자로 기술개발과 제품 양산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휴벳바이오 정형화 대표   ©중기이코노미
정 대표는 바이오 나노 기술 분야 등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기초기술 역량이 매우 높아졌다대학의 앞선 기술을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출시켜 기업의 지속성장과 기술개발의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휴벳바이오의 역할이라고 했다.

 

휴벳바이오는 현재 3차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3차 투자를 마지막으로 휴벳바이오는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휴벳바이오가 바라보는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취약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이다. 정 대표는 사명의 휴(인간)+벳(수의사)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행복과 복지를 통해 지구 전체가 건강해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며 “앞으로 휴벳바이오의 성장은 바이러스성 질병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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