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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남북, 美 모두가 공존·번영할 수 있는 길 열었다

평화 그리고 통일로 가는 문(門), 두려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기사입력2018-06-12 20:01
중기이코노미 기자 (junggi@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 약속했고 ,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했다. 남한 5000만 국민과 북한 2600만 인민 모두가 가슴졸이며 주목했던 ‘세기의 담판’이었다. 북미정상은 남과 북 그리고 미국 모두가 함께 공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열였다.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무산위기까지 갔던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반갑다. 내심 이번 북미정상회담 직후 종전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앞당겼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70여년간 누적된 반목과 적대를 한순간에 털어내기에는 남북·북미 간 ‘데탕트’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 전쟁위험없는 한반도와 화해·협력이 지배하는 남북관계는, 이제 ‘외세’가 아닌 남북이 함께 결정하고 만들어야 가야할 과제로 남았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은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이 판문점선언을 통해 이미 밝혔다. 판문점선언에 담긴 경제·사회·군사 협력 방안을 이행하는 일만 남았고, 이미 시작됐다.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린다. 2007년 12월 회담 이후 10년6개월만에 성사된 군사회담이다. 이번 군사회담의 핵심의제는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위험의 실질적인 해소’가 될 전망이다. 이 의제 역시 판문점선언에 담긴 내용이다. 이렇듯 남북이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남북이 한발한발 다가갈때 한반도 평화체제는 보다 빨리 공고해 질 수 있다. 

남북간 자주적인 노력 이외 외부적인 조건도 더할 나위없이 우호적이다. 북미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한반도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선언문 발표에 앞서 “기대했던 것 보다 좋은 결과다. 어떤 예측보다도 좋은 결과”라며 북미회담 성과를 스스로 극찬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북미간 합의가 있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세스를 굉장히 빠르게 시작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다 보실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우려되는 단 한가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여전히 고집하는 냉전적 사고다. 특히 ‘북한붕괴’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통일전략’도 거부하는 자유한국당의 시대착오적인 대북관이다. 해서 이들 야당이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환영하고, 북미정상간 6.13 공동선언 및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에 협력하겠다는 논평을 기대하지 않는다. 정략적 판단을 고려하더라도, 바라건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그리고 미국정부의 노력을 폄하하고 왜곡하지만 말아달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공동선언문 발표에 앞서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과거를 벗어나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을 하게 됐다”며 “세계는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되새기고 곱씹어봐야 할 말이다. 전쟁없는 한반도를 염원하는 북한지도자가 전세계를 향해 또 남한 5000만 국민에게 던진 평화의 메시지다. 또 남북간 화해·협력의 새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김정은 위원장 자신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 과거에 얽힌 족쇄와 굴레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고뇌했고 역사적인 결단이었음을 알려준 발언이다. 

이젠 ‘한반도 운전자’ 역할을 자원한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국민 모두가 답을 할 차례다. 더 이상 동족상잔의 비극에만 얽매여 핵없는 한반도로 들어서길 주저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용기를 내 평화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가지 못한다면 한반도에 평화는 없다. 무작정 달려가는게 아니라 국민여론을 하나로 모아 차근차근 살피고 또 살펴 갈 것이다. 그리하면 어느순간 우리 옆에 통일로 가는 길 또한 열리리라 믿는다. 두려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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