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문제로 치부하는 자살예방책 잘못 인천. 곰팡이가 벽면 곳곳에 핀 방 한쪽 구석에는 밀린 공과금 용지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70대 노모와 장애인 아들은 두평 남짓한 이곳에서 4일 숨진 채 발견된다. 사채 빚으로 힘들어했고 왜소증이 있던 아들이 시각장애 6급 판정까지 받자 노모는 이웃들에게 사는게 힘들어 죽고 싶다며 고통을...
규제개혁, 이러다 ‘또 하나의 규제’ 될라… 대통령은 “공정거래, 사회적 약자, 환경 등을 보호하는 규제는 강화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 일괄적으로 규제의 수를 줄이려는 획일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암 고친다고 섣불리 정상세포까지 손대지 말고,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태우지 말 것”을 주문한 셈이다.
SI산업 불공정 하도급, 대기업만의 문제아니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단가후려치기, 하도급대금 지연지급 등 ‘갑의 횡포’를 일삼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수혜기업으로 지탄을 받아 온 현대차, SK, 한화 등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중소업체를 상대로 지급해야 할 대금을 부당하게 깎거나 ...
규제개선, “공짜 점심”과 “수권 능력” 사이 먼저 기업은 최소한 ‘무임승차’만은 자제해야 한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규제개선 노력에 편승한 민원제기가 한창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수권정당의 자격을 만천하에 보여줄 쇼케이스다
‘돈보다는 마음’ 수집의 즐거움 취미가 있는 삶은 즐겁다. 그것이 수집일 경우 모을 때 즐겁고 감상하는 기쁨 역시 특별하다. 필자도 어릴 적 딱지나 구슬을 모으다가 중학생 시절에는 친구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우표를 모으기도 했다. 그 열정이 오래가진 않았지만, 우표수집에 빠졌을 때는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
별그대…역설, 신선함, 그리고 카메라 뒤 한국 드라마라면 꼭 나와야 하는 불치병이나 불의의 사고, 여기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신파조 눈물바람에 기대지 않았다. 외계인이라는 ‘황당한’ 설정과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의 ‘이종교배’라는 역시 ‘무모한’ 장치로 스토리를 견인했다. 신선한 대본과 이를 속도감 있게 재해석해 낸 편집의 효과도 컸다
‘세컨드 라이프’를 살고 싶은 아이 이해하기 대한민국 부모 중에서 아이들 교육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이들의 진로 문제다. 요즘에는 아들이 더 걱정이란다. 집집마다 딸은 알아서 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들은 게임에만 빠져 부모와 말도 안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각은 있는 건지’ 볼 ...
두 아버지, 두 가족, 두 개의 삼성 가슴아리는 사랑과 피끓는 분노 위로 세상의 핍박과 현실의 남루가 오버랩되고, ‘이제 됐다’ 싶은 순간에도 결코 안심하면 안되는 무한의 공포가 진행형으로 변주된다. 앞으로 ‘이들 부녀’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영화는 이 즈음에서 이들의 고단한 삶과 현실에서 만난다. 제작비가 모자라 일정...
예의마저 잃게 만드는 이기(利器)들 ‘내복을 입지 말걸 그랬나’ 출근길 만원 지하철 안과 바깥 추위는 딴판이다. 흐르는 땀과 후덥지근한 공기 그리고 지하철이 서고 출발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몸이 쏠려 부딪치는 사람들은 그래도 참을 수 있겠다. 그중에 나도 한 명일테니. 하지만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지하철 안에서 자기만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
‘메달 타령’ 안하는 방송 중계 없을까? 스노보드가 그렇게 멋진 종목인줄 몰랐다. 불길한 마찰음을 내며 아슬아슬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순백의 설원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다가는, 마침내 새처럼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아찔한 비상. 무중력의 자유. 세 바퀴 네 바퀴, 1440도까지 공중제비를 돈 후에 가뿐히 내려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