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emart24 매년 천곳 출점”…골목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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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신세계 “emart24 매년 천곳 출점”…골목침해 논란 편의점 위드미 브랜드명 교체…“노브랜드처럼 상생 방패막이”

기사입력2017-07-13 19:41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신세계 계열의 편의점 ‘위드미’를 ‘emart24’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앞으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신규출점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12월에 5년 단위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그때마다 최소한 5000개에서 6000개의 점포가 있어야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며 “매년 1000개 이상 신규 출점을 하고 총 점포 수가 5000개에서 6000개가 되면, 그 시점에 다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 계열의 편의점 ‘위드미’가 ‘emart24’로 브랜드명을 교체하고, 매년 1000개 이상의 신규출점을 하겠다고 밝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위드미 편의점.<중기이코노미 자료사진> ©중기이코노미

이날 신세계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emart24 점포 수는 2000개를 넘어섰다. 공식 출범 2년9개월만이다. 김 대표는 현재 2000개 수준에서 5000개 내지 6000개로 점포수가 확장될 때까지 매년 1000개를 출점하겠다는 얘기다.

신세계는 점포확장이 단순히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보도자료를 통해 “emart24는 앞으로 오픈하는 모든 점포를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할 방침”이라며 “점포 수만 늘리는 단순경쟁의 틀을 깨고 질적 경쟁의 구도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기존 점포 또한 경영주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한다”고 했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이 없는 3무 정책과 함께 점포상품 공급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 등을 도입한다.

하지만 신세계가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경영을 해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정연희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정책실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이미 신세계가 상생점포라는 이름으로 출점한 점포가 많은데, 앞으로 매년 1000개씩 늘려가는 것은 골목상권에 큰 타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생이란 이름을 보여주기 식으로 넣고, 방패막이로 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월 이마트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노브랜드’ 제품을 통한 상생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의심된다”며 “점포 수를 늘리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상생이란 이름을 호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업무협약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비중을 전년대비 10%p 늘려 전체 70%까지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브랜드’는 신세계이마트의 PB(Private brand) 상품 브랜드 명으로, 동명의 로드숍도 있다. 변기시트, 자동차 와이퍼 등 9개 제품에서 현재는 900여개 품목을 노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이마트가 노브랜드 제품을 통해 제품생산부터 유통까지 장악하고, 가격경쟁을 내세워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