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생활은 어땠을까?…개성공단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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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개성공단 생활은 어땠을까?…개성공단 展 9월 2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성공단 展

기사입력2018-07-19 13:1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김봉학 작가의 개성공단의 작업장을 옮겨놓은 설치 작품 ©중기이코노미

남북정상의 성공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란 이상이 주목되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졌다. 개성공단은 과연 어떤 곳이었을까.

지난 2일부터 9월2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계속돠는 ‘개성공단’을 주제로 한 전시가 화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성공단이라는 장소에서 함께했던 갑과 을의 노동관계, 자본주의적 욕망과 사회주의적 욕망의 공존을 볼 수 있다. 아울러 분단과 평화 체제는 물론 개성공단을 바라보는 이념적 인식의 극단적 긴장과 공유라는 복합적인 접경들을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관계를 통해 평화가 생성되는 지점에 집중한다.

‘개성공단’을 주제로 한 전시가 지난 2일부터 9월 2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선보인다. ©중기이코노미

김봉학프로덕션의 아리프로젝트. 아리프로젝트는 남측 수제추구화 장인과 북측 노동자들이 함께 중국 단둥에 축구화공장을 만든 최초의 남북중 경제협력모델이었다. ©중기이코노미

유수 작가는 ‘개성공단의 남·북측 노동자’ 연작을 선보였다. ©중기이코노미

개성공단은 도라산역을 지난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6km 떨어진 지역으로 북한의 대남 군사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장소였다. 남북합의로 이 군사지역에 남북경제협력지구가 만들어지고, DMZ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 인력과 차량이 매일 왕래했다.

군부대가 뒤로 밀려나고 만들어진 빈 땅에 남북은 하나 둘, 규칙을 만들고, 건물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물건을 만들어냈다. 전시는 그 일련의 과정에 주목했다.

정정엽 작가의 ‘정상(頂上) 출근 1-5 연작’은 개성공단으로 일하러 가는 북한 노동자들 모습을 형상화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예승 작가의 ‘30분의 차이 그리고 그 어딘가에’ ©중기이코노미

이부록 작가의 ‘로보다방-로동 보조물자 다방’은 남측 기업과 북측 노동자에게 제공되었던 물자들을 시각화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봉학 작가의 개성공단의 작업장을 옮겨놓은 설치 작품 ©중기이코노미

십여년이 훌쩍 넘는 기간동안 남과 북 사람들이 함께 생활했던 이 특별한 시간은, 이들의 삶 속에서 서서히 평화로운 일상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일상의 이야기, 일상에서 사용했던 사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화로웠던 개성공단 내부와 달리 개성공단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과 긴장은 결국 공단폐쇄로 귀결됐다. 분단시대에 평화를 상징하던 개성공단은, 멈추어진 과거를 기억하는 역사적 장면이 됐다. 개성공단 展은 기억의 장소에서 미래의 공간으로 다시 개성공단을 호출하고 있다. 개성공단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