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자비스’ 현실이 되나…AI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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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아이언맨 ‘자비스’ 현실이 되나…AI 에이전트 AI 고도화…내게 필요한 일들을 ‘알아서 척척’ 해준다㊤

기사입력2025-02-24 00:00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는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의 인공지능(AI) ‘자비스’가 등장한다. 자비스는 아이언맨의 다양한 지시를 이해하고 어려운 일을 척척 처리하며, 위기 상황에서는 적절한 판단으로 아이언맨에게 도움을 준다. 그런데 이제는 영화가 아닌 현실세계에서도 자비스와 같은 존재가 우리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바로 ‘AI 에이전트’의 이야기다.

AI 에이전트는 무엇이고, AI 에이전트로 변화할 미래상은 어떨까.

내게 필요한 일들을 알아서 척척…‘AI 에이전트’

그 동안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챗GPT와 같은 AI를 이용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을 일일이 질문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며, AI에게 답변을 받더라도 이와 관련된 일을 직접 수행하는 것 역시 사람의 몫이다. 만약 사람이 일에 개입하지 않고, AI가 사람을 위해 알아서 일을 처리한다면 어떨까? 이처럼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다양한 일들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진화형 AI를 ‘AI 에이전트(AI Agents)'라고 한다.

AI 에이전트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어진 상황을 파악하고, 인간의 개입 없이 작동할 수 있다. 또한 각종 데이터와 분석 툴,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가 2024년 12월에 공개한 ’AI 에이전트 시대, AI 활용 패러다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정교한 추론 및 반복적인 계획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여,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차세대 AI 기술로 평가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크게 개인용과 기업용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개인용 AI 에이전트는 일반 사용자가 일상에서 다양한 일들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서처럼 쓰일 예정이다. 기업용 AI 에이전트는 특정 업종에 특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계 관계자를 도울 전망이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자동화 시스템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한 개념이다. 실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등장 배경은? 챗봇부터 시작된 ‘AI 고도화’ 결과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게 된 배경은 각종 생성형 AI 서비스의 발달 덕분이다. 처음에 AI는 사용자의 단순한 질문에 답을 하는 FAQ 수준의 챗봇 형태로 시작했다. 이어 챗GPT와 같이 각종 텍스트를 생성하는 지능형 대화 모델로 발전했다. 다음으로 AI는 실제 소프트웨어나 앱과 연결돼 보다 유용한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서 선보인 ‘코파일럿(Copilot)’은 워드, 엑셀, 아웃룩 등 MS의 오피스365 앱과 연동돼,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이메일을 정리하는 등 각종 사무처리에 도움을 준다. 이후 AI는 사용자에게 단순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다양한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능력을 갖추면서 ‘AI 에이전트’로 거듭났다.

생성형 AI의 고도화는 왜 AI 에이전트의 발전을 이끄는 기반이 됐을까?

AI 에이전트가 발전하려면 ‘자연어 이해’가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자연어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언어로 규칙이 복잡하고 예외가 많고, 문맥과 의미를 고려해야 하며, 같은 의미라도 표현방식이 다양해 컴퓨터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말을 AI가 잘 이해할 수 있어야 보다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AI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이에 AI는 발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며 논리적 관계를 익히며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았고, 점점 더 정교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점차 상황을 고려하고 맥락을 이해하면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졌다. 이것이 곧 AI 에이전트의 기반이 됐다.

AI에게 있어 ‘추론’이란 주어진 정보(데이터, 상황, 패턴 등)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실을 도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AI는 추론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예측하고 여러 요소를 고려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며, 사용자에게 필요한 적절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즉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자동화 시스템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한 개념이다.

AI에이전트는 기존 생성형 AI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는 “회의 일정을 정리해 줘”라고 하면, 사용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정리한 내용을 답변으로 제공한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실제로 캘린더 앱에 일정을 등록하고, 동료 직원에게 회의 일정을 공유하며, 회의 준비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즉 생성형 AI는 정보 제공과 대화를 중심으로 하는 반면, AI 에이전트는 실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