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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는 재미 있다…푸드트럭 아닌 VR플레이트럭

푸드트럭·플레이트럭 전문기업 ㈜루쏘팩토리 이승익 공동대표 

기사입력2017-05-30 14:02

최근 몇년새 푸드트럭이 부쩍 늘었다. 유동인구가 있다 싶은 곳이면, 음식을 만들어 파는 조그마한 트럭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박근혜정부가 청년창업과 규제개혁의 상징으로 푸드트럭을 내걸며 적극 육성해온 탓이다. 그러나 지난달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자료을 보면, 푸드트럭이 합법화 된지 3년만에 등록된 푸드트럭 874대중 426대가 폐업했다. 2대중 1대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푸드트럭·플레이트럭 전문기업 루쏘팩토리 이승익 공동대표는 푸드트럭, 잘만 하면 정말 좋은 아이템이다. 문제는 정부가 너무 급하게 키우다 보니 제도와 인프라가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경험이 없는 20~30대 청년들은 정부말만 믿고 뛰어든다. 푸드트럭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픈하면 망한다고 경고했다.

 

푸드트럭·플레이트럭 전문기업 ㈜루쏘팩토리 이승익 공동대표는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드는 연령이 거의 20~30대다. 요리경험이 없어 트럭만 예쁘게 만들면 다 되는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동영업 규제, 기존 상권과의 갈등풀어야 할 과제 산적

 

푸드트럭은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작은 트럭을 말한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보편화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법노점상으로 취급받아왔다. 그러나 20143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1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자동차관리법 및 식품위생법상 규제가 푸드트럭의 손톱 밑 가시로 거론되면서 합법화가 추진됐다. 정부는 푸드트럭이 합법화되면 2000대 이상 창업, 6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바 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푸드트럭 성적표는 초라하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2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푸드트럭은 316대에 불과하다. 당초 예상한 2000대의 10%를 조금 넘는다. 2년 생존율도 37%, 유사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의 2년 생존율 39%(2014년 기준)보다 낮다. 이 대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푸드트럭산업 성장을 막고 있다고 했다.

 

한계와 제한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컨대 푸드트럭으로 개조하려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야 해요. 영업을 하려면 관련 지자체에 영업신고를 하고 위생허가도 별도로 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한데, 사업자등록에 필요한 임대차계약서는 지자체 입찰에 참여해 낙찰을 받아야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낙찰받는 게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루쏘팩토리는 푸드트럭 창업자를 위해 무료로 ‘푸드트럭 청년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52.0%)이 푸드트럭 운영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기초지자체 전국 226곳 가운데 162(71.6%)도 이에 동참했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대표적인 게 이동영업 규제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지정장소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식품위생법상 푸드트럭 영업지역이 관광지, 체육시설, 도시공원, 강가, 고속도로 졸음 쉼터 등으로 한정돼 있다. 현행법에 따라 사유지에선 푸드트럭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 소유의 땅이라도 영업을 하면 불법이다.

 

그나마 몇몇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공유지 몇 곳을 지정해 영업을 허용하고 있으나, 대부분 기존 상권과 거리가 있어 손님끌기가 어렵다. 기존상권과의 마찰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7월 이동영업 규제를 완화했지만, 이 또한 영업 신고지역 안에서의 이동으로 실상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규제개혁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업자 개인의 전략도 차별화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조언이다. 푸드트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다 보니 비슷한 메뉴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특별하고 차별화된 메뉴, 가성비가 좋고 맛있는 메뉴를 구상하라는 얘기다. 또 상권을 분석해 어디서 영업을 할 것인지, 날씨에 따라 어떤 메뉴를 판매할 것인지 등 영업전략도 구체화해야 한다. 루쏘팩토리는 이러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푸드트럭 창업자를 위해 무료로 푸드트럭 청년사관학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가 실제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얻었던 영업 및 조리 관련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한다.

 

디즈니랜드도 1톤 트럭안으로 들어 온다VR플레이트럭 출시

 

이 대표는 특히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VR플레이트럭도 지난 3월 출시했다. 지역축제나 행사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어린이용 바이킹, 회전목마 등을 지켜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VR(가상현실)을 접목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VR트럭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사진=루쏘팩토리>

 

1톤 트럭안에 VR게임기기를 탑재했다. 푸드트럭의 VR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트럭안에 VR라이더와 관련기기 등을 설치하고, 한번에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롤러코스터나 유령의 집 등 7가지 콘텐츠 가운데 하나를 골라 체험할 수 있다. 한번 체험하는데 5분 정도 걸리고, 가격은 4000~5000원 정도다.

 

몰입감이 높습니다. 콘텐츠만 바꾸면 디즈니랜드도 1톤 트럭안에 들어올 수 있죠. 고정된 자리에만 있는게 아니라 행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날씨 등에 영향도 받지 않는데다, 4차 산업혁명이 이슈화되면서 관심도 높습니다. 이미 스케줄이 꽉 찼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아 눈에 띄다보니 주변업자들의 시기도 있었다. 기존의 이동식 놀이기구를 운영하던 관계자들로부터 차량 개조가 불법이 아니냐’, ‘이용객이 몰려있어 시끄럽다며 제기한 민원도 적지 않았다.

 

VR트럭은 차량개조 방식이 아니라, VR기기를 적재해 놓은 형태다. 불법구조 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놀이시설이 아닌 유기기구로 인정돼 별도의 안정성검사없이 운영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사실 용어도 어렵고 피부에 와닿지 않잖아요. 그런데 VR트럭을 직접 타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푸드트럭시장, 콜라보레이션트럭시장에서 더 좋은 사업환경을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이 대표는 푸드트럭 인기메뉴의 로드매장을 병행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뉴욕의 쉑쉑버거처럼 푸드트럭의 인기메뉴를 트럭에서 내려 대중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푸드트럭 사업자에게 청결하고 믿을 수 있는 식자재를 공급하는 사업, 푸드트럭 기획사 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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