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벌써 13조 증가…지난 1년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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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가계대출 벌써 13조 증가…지난 1년보다 많다 7월 들어 올해 두 번째 5조원 이상 증가 기록

기사입력2024-08-13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해 들어 7월까지 가계대출이 1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간의 증가분을 이미 뛰어넘었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부터 7월까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조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1년간 가계대출이 10.1조원 늘어났는데, 올해 들어 7개월만에 이를 넘어섰다.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이 급속도로 감소 전환하지 않는다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분은 지난해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7월 주택담보대출은 5.4조원이 증가했다. 지난 4월 4.1조원이 증가한 뒤 5월(5.6조원)과 6월(6.0조원) 연이어 규모가 늘어났고, 7월 들어 한차례 주춤했지만 여전히 5조원대의 증가를 보였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월간 가계대출 증가분 추이를 보면, 가계대출이 갑자기 감소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7월중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5.3조원이 증가했다. 증가폭이 5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해도 가계대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1월 0.9조원이 증가한 뒤 2월에 1.9조원 감소로 반전했고, 3월에는 4.9조원이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4월 들어 4.1조원 증가로 반전하더니, 5월에는 5.3조원이 늘어나 처음으로 5조원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6월에 한차례 4.2조원으로 주춤했지만, 7월에 또다시 5조원대의 가파른 증가폭을 보였다. 4개월 연속 증가에, 올해 들어 두 번째 5조원대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연초 감소분과 합산해도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분을 크게 뛰어넘게 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가파른 증가, 가계대출 규모 키웠다

대출의 유형을 나눠서 보면, 기타대출은 오히려 감소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키웠다.

7월 주택담보대출은 5.4조원이 증가했다. 최근 추이를 보면 지난 4월 4.1조원이 증가한 뒤 5월(5.6조원)과 6월(6.0조원) 연이어 규모가 늘어났고, 7월 들어 한차례 주춤했지만 여전히 5조원대의 증가를 보였다.

기타대출은 은행권(0.1조원↓)과 제2금융권(0.1조원↓) 모두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총 0.2조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감소폭은 6월(1.8조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7월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5.5조원 증가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5.6조원이 늘어났고, 기타대출은 0.1조원 줄어들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은행자체 대출은 3.6조원이,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4.2조원이 증가했다. 반면 보금자리론 등은 2.2조원 줄어들었다. 6월 당시에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중 은행 자체가 4조원,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3.8조원 증가한 바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최근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올해 4월 5.1조원이 증가한 이래 5월(6조원)과 6월(5.9조원)에 이어 7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5조원 이상이 증가했다. 7월까지의 누적 증가폭도 26조원에 달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계속해서 감소 추세이지만, 7월에는 0.2조원 감소로 한달새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6월에는 1.7조원이 줄어든 바 있다. 2금융권 중에서도 상호금융권(1.2조원↓)과 보험(0.02조원↓)은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여전사(0.8조원), 저축은행(0.2조원)은 증가 전환했다.

금융위는 “가계대출이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정책성 대출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 및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라면서, “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관계부처간 정책적 공조,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9월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고, 은행권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관리목적의 DSR 산출이 개시되는 만큼, 금융권 스스로가 현재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차주의 상환능력에 기반해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빌리며 빌려주고, 처음부터 나눠갚은 대출관행을 일관되게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