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값으로 제품알리고 기업이미지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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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우린 중기인 “커피 값으로 제품알리고 기업이미지 높이고” ‘팟캐스트’ 1인미디어 비즈니스 기업 미디어자몽(주) 김건우 대표

기사입력2016-01-25 00:00

지난 한해는 ‘1인 미디어’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의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이 흥행하면서 기존의 아프리카TV나 유튜브(Youtube)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팟캐스트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팟캐스트(Pod cast)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결합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사용자들에게 오디오나 비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의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012년 약 3500개에 달하던 국내 팟캐스트 방송 수는 2015년 기준 약 7000개까지 증가했으며, 팟캐스트 청취자는 대략 2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추산된다. 기존 라디오와 달리 방송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가 없고, 휴대용 오디오 기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다운받아 들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1인 미디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미디어자몽(주)의 김건우 대표는 팟캐스트가 뜨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이 시장이 지닌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라 말했다.

미디어자몽(주)의 김건우 대표

“조리있고 멋있는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음성매체가 훨씬 쉽습니다. 직접적이고 빠르게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이죠. 또 영상같은 경우에는 얼굴노출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고, 관련 장비나 구성을 낯설게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가장 쉽고 대중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미디어가 팟캐스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생태계를 상상하다

김 대표는 아나운서 출신이다. 방송을 하면서 천편일률적인 방송대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생각 외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에게 기회를 줄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1인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음성콘텐츠가 주가 되는 팟캐스트의 경우 영상매체에 비해 제작이 쉽다는 점, 목소리를 담다보니 진정성이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기존의 팟캐스트 대다수는 무료다. 팟캐스트 제작자는 광고외 수익을 낼 수 있는 뽀족한 방법이 없었다. 때문에 김대표는 유료컨텐츠를 선택했다. 무료콘텐츠도 있지만 제작자가 수익을 원할 경우엔 유료콘텐츠로도 판매가 가능하다. 수익은 7(제작자):3(미디어자몽)으로 나눈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대다수가 무료방송인데 누가 유료방송을 듣겠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팟캐스트를 듣다보면 어느 방송이든 기부나 후원을 하는 팬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아프리카TV를 봐도 별풍선을 쏴서 BJ(진행자)에게 수익을 주잖아요. 어떤 선물이나 수익을 줌으로써 나타나는 제작자들의 피드백이나 반응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팬들의 콘텐츠 소비방식이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열혈 시청층이 있으면 열혈 청취층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유료콘텐츠 판매등록을 하게 되면, 청취자들이 현금으로 포인트를 충전해서 팟캐스트를 구매·영구소장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제작자에게 수익이 생겨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 김 대표는 따라서 제작자는 콘텐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청취자는 양질의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미디어자몽 스튜디오에서 녹음 중인 팟캐스트팀<사진=미디어자몽>

“콘텐츠 크리에이터(제작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수익까지 돌아가면 알아서 찾아주시지 않을까요?”

인기있는 팟캐스트 만들려면 ‘청취자와 소통하라’

팟캐스트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녹음에 필요한 마이크나 스마트폰, 컴퓨터 등 필수장비만 있으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녹음을 한 뒤 편집을 거쳐 호스팅 서비스에 업로드하고 그 주소를 팟캐스트 서버에 등록만 하면 된다. 방송파일의 용량이 크지 않을 경우엔 무료 호스팅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좀 더 전문적인 양질의 방송을 원한다면 전문 녹음실을 빌려 녹음을 할 수 있다. 업체별로 가격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미디어자몽의 경우 4인실은 시간당 3만원, 6인실은 시간당 5만원이다. 10시간 기준으로 결제하면 가격할인이 돼 1인당 4000~5000원선이다. 프랜차이즈 커피 한 잔의 가격이다.

김 대표는 인기있는 팟캐스트를 만들기 위해선 ‘진행자의 인지도’와 ‘진행능력 및 구성’, ‘팬과의 소통’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유명한 사람이 방송을 진행하면 궁금증 때문에 한번은 들어본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유명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방송을 해도 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내용도 재밌어야 하고, 특히 팬과의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인기가 있습니다. 실제 통계를 봐도 진행자가 청취자를 참여시키는 방송일수록 호응도가 높습니다”

이와함께 김 대표는 내용적인 면에서는 적시성, 전문성, 확장성, 오락성이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 이슈와 연관성이 높은 팟캐스트, 관심 분야에 대해 공부가 되는 팟캐스트, TV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고 재미있는 콘텐츠 일수록 청취자의 호응도가 높다는 얘기다.

미디어자몽 홈페이지 메인화면

“팟캐스트 자체가 정해진 포맷이 없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은 팟캐스트다’ 라는 가이드는 없지만 대본을 다 써오거나, 대본을 아예 안써오는 경우 둘다 문제가 됩니다. 팟캐스트는 이야기하듯이 청취자와 소통을 하는 게 매력인데, 대본에 너무 의존해 그것만 읽는 경우 딱딱하고 재미없는 방송이 되는거죠. 그렇다고 너무 준비를 안 해오면 할말이 없어지고 방송이 끊기게 되겠죠. 그러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中企, 스타트업, 개인사업자에게 팟캐스트는 기회”

청취자의 공감을 얻는 팟캐스트는 새로운 판매채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개인사업자가 기업이나 제품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팟캐스트 광고는 지상파 채널과 달리 규제가 없어 직접적인 홍보가 가능하고 정해진 형식이 없어 인기다. 또 청취자가 직접 선택하는 팟캐스트에 삽입되는 광고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고 타깃층이 명확하다.

“팟캐스트 광고는 우리가 흔히 아는 광고와는 많이 다릅니다. CM처럼 일정한 형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문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고, 한 회에서 여러 번 반복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팟캐스터(팟캐스트 진행자)들이 제품을 사용하고, 이에 대한 리뷰나 체험을 논의하고 토론하는 네이티브형 광고의 경우, 제품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데다 이를 자연스럽고 재밌게 풀어내기 때문에 기업홍보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