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환율상승’ 고려한 투자 전략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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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달러강세 환율상승’ 고려한 투자 전략 세워라 금리상승 대비…美연준 보유자산 축소 배경과 금융시장 파급 효과

기사입력2017-10-31 11:01

조현수 객원 기자 (c0138@wooribank.com) ㅣ다른기사보기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조현수 PB팀장

美연준 보유자산 축소가 예정돼 금리,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자산운용 방향을 결정하고 조정해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기준금리를 현행 1.00~1.25%로 동결했으나, 10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한 연준위원들은 경제전망치에서 올해 안으로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해 시장에서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통화긴축 효과를 발휘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금리 상승을 견인할 수 있으며, 그 파급효과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시장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10월부터 100억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보유자산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며 기준금리는 2018년 세 차례, 2019년 두 차례, 2020년 한 차례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재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그 결과 연준의 보유자산은 금융위기 이전 1조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 현재는 4조5000억달러(미국 국채 2조5000억달러, MBS 1조8000억달러 등)로 늘어났다.

이에 옐런 의장은 미국경제가 현재 순항하고 있다고 판단돼 보유자산 축소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점진적으로 예상 가능하도록 축소하겠다”고 했다. 연준의 발표를 근거해 월가에서는 연준의 보유자산을 2조달러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방침이 알려지자 단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연준 결과 발표 직후 1% 가까이 올랐고,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금리 또한 상승했다. 미국 통화정책 역사에서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가 처음이듯 양적긴축도 처음이다. 양적긴축의 영향 때문에 시장 충격을 부르는 것이 아니냐 라는 우려감 속에서도 큰 혼란은 없었다. 지난 6월에 보유자산 축소계획을 미리 예고했고, 이후에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로 인해 우리나라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금리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미국이 올해 안으로 한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 1.25~1.5%가 된다. 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올해 말까지 동결한다고 가정하면 1.25%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보다 낮게 된다. 그 결과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외화자금 유출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한은 통화정책의 고려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 국내 경기와 물가 등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 상승은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다. 기준금리 상승 여부는 국내외 상황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후 적시성 있는 통화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

자산관리시장에서 정답은 없다. 똑같은 상황임에도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환율은 수많은 변수와 복잡한 이해관계로 정확한 예측은 쉽지 않다. 미국정부의 입장에서도 달러강세와 약세에 따라 자국에 유·불리한 부분이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 정책이 변화한다. 특히 강 달러 보다 약 달러를 선호하는 경우는 자국기업의 수출 경쟁력 차원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과 자산축소는 경제상황을 확인하면서 서서히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너무 성급한 판단과 확신에 의한 ‘몰빵’ 투자는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금리와 환율은 중요한 거시경제 지표다. 미국 경기가 꾸준히 좋아진다면 예정대로 금리는 상승할 것이고 보유자산 축소는 분명히 시장의 유동성을 줄임으로써 금리상승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금리 상승은 분명 신흥국과 우리나라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 국내 기준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미국 기준금리의 상승과 북핵리스크가 부각된다면 원화대비 달러강세를 보일 수 있어 통화 분산차원에서 달러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환율은 일정한 기준선과 범위를 두고 하단에서 달러 매수, 상단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외화 매수 후 달러 ELS투자를 통해 3~5%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환율이 유리하면 원화로 재환전 해도 되며 불리하다면 여유자금일 경우 달러상품으로 재투자 하면 된다. 또 금리상승기에는 장기채권 투자시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발생할 수 있어, 채권투자의 기본적 수익구조는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북핵리스크로 인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며, 국내여건상 쉽지는 않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로 인해 우리나라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금리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미국 금리상승 효과가 서서히 진행된다면 변동성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으나, 기대했던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면 달러강세 즉 환율상승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