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뻔한 ‘로또’에 은퇴 이후를 맡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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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손실이 뻔한 ‘로또’에 은퇴 이후를 맡길 것인가 투자 통해 수익을 얻기는 어렵지만, 현 자산의 지출통제는 가능

기사입력2017-12-29 11:04

조현수 객원 기자 (c0138@wooribank.com) ㅣ다른기사보기

세상의 모든 일은 끝이 좋아야 한다. 마무리가 잘 돼야 후회없는 인생이 된다. 자산이 없어도 문제지만, 일례로 많이 남겨둬도 상속인간 분쟁 등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가끔 보게 되는데, 미리 이를 고민하고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노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사회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더불어 장기적인 저성장 그리고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한 변화와 양질의 일자리 축소로 인해 은퇴준비의 필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은퇴자금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 수명보다 더 길게 인출할 방법을 찾는 것도 핵심이다.

불확실성과 변동성 커진 금융시장…금융경제 지식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 기준금리 인상 발표 당일,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일반적인 상식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그 이유는 발생가능성이 높은 사안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발표 당일은 오히려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져 그동안 과도하게 반영된 부분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월말 환율이 급하게 떨어지자 시중에서는 900원대까지 떨어진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환율은 다양한 변수로 인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군중심리로 인해 과도하게 흔들리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 과거 환율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전문가의 견해를 참고해서 자기만의 레인지를 정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상승과 하락의 논리적 근거를 듣고,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투자의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면,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하고(성장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음) 단기금리가 상승해(기준금리 인상 이슈) 장단기 금리차이가 줄어들 때 주식시장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음을 주의하라는 메시지가 있으며, 그 시점이 2018년 하반기 정도로 예측하는 의견이 있어 금융시장 투자자라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금융시장의 자율화와 대외개방이 가속화되고 증권화 되면서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즉 금융과 경제에 대한 지식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무기다. 우리가 말하는 금융자산에는 주식, 채권, 외화 등이 있는데 각 자산은 주가, 금리, 환율 등의 가격변수에 의해 자산의 가치가 변한다.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대로 예측한다면,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돼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현재 가장 좋은 상품이라고 추천을 받거나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더라도, 향후 예상되는 경제상황 그리고 상품에 대한 수익과 리스크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하게 되면,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투자자 본인이 책임지며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하고 후회할 수 있으므로 투자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앞으로의 금융시장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대면중심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며, 각종 최첨단 기술과 결합된 새로운 금융환경을 접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금융과 경제 지식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로또 행운을 기대할 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 것인가

과거 TV에서 방송이 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할아버지의 로또투자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매주 50만원씩 10년동안 2억5000만원 상당의 로또를 구입했지만, 실제 당첨금액은 수백만원 정도였다. 그 기간 동안 적금을 넣어도 3억원 이상이 됐을 것이고, 적립식펀드로 했다면 로또 당첨 최고금액도 마련했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 로또방식의 복권은 1971년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는 2002년 도입됐다. 45개 숫자 중에서 6개가 일치하면 1등에 당첨되는데, 복권 당첨금은 총 판매액의 50%로 돼 있다. 1등 당첨확률은 1/814만5060이며, 벼락맞을 확률은 1/50만이다. 예를 들어 80kg 쌀 한가마니에 800만개의 쌀이 있고, 눈감고 하나를 골랐을 때 검은 쌀을 집어낼 확률이라고 한다. 한명이 매주 10만원 상당의 복권을 구매했을 때 확률상 1565년 후에나 당첨될 수 있다.

즉 손실이 확실시 되는 일이다. 로또를 구매하는 가구를 보면 1인가구의 비중이 높으며, 경제적 상황도 그리 여유롭지 않은 것 같다. 전국의 로또 명당은 ‘진정한 명당’이라기보다는, 판매가 많기 때문에 당첨 가능성이 높은 것뿐이다. 결론적으로 로또에 당첨되는 비법은 없으므로, 은퇴자금은 행운에 기대기보다는 본인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지출 습관과 저축 노하우를 통해 주목받는 연예인이 있다. 일반인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끼며 저축하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남들이 부러워하는 주택과 자동차 등을 구매했다. 대다수가 경험하겠지만, 연말정산시 1년 동안 받은 소득금액에 한번 놀라고 그 돈이 어디에 가고 없는지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지만, 지출 통제에 따른 수익은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현재의 인생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또한 선택의 문제이고, 이를 통해 본인의 인생이 바뀔 것이다. 후회없도록 본인의 가치에 맞는 현명한 선택을 통해 행복한 노후가 되기를 바란다.[우리은행 보라매지점 조현수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