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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예술을 읽다

감각적 요소와 조우하는 상상과 연대의 공간

양혜규 ‘서기 2000년이 오면’展…국제갤러리, 11월17일까지 

기사입력2019-10-27 12:0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다른기사보기

국제갤러리에서는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인 작가 양혜규(梁慧圭, Haegue Yang)서기 2000년이 오면1117일까지 열린다.

 

전시제목은 가수 민해경의 노래 서기 2000(1982년 발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관객은 전시를 통해 노래 제목의 2000년이라는 미래의 시점이 훌쩍 지나버린 위치에서 과거의 희망을 바라본다.

 

양혜규는 흔히 연관성이 없다고 여겨지는 역사적 인물들의 발자취나 사건들을 실험적인 방법으로 읽어왔다. 이번 전시는 소리 나거나 움직이는 일련의 조각 연작이 다양한 감각적 요소와 조우하고 관객과 상호 작용하는 상상과 연대의 공간이다. 공간 전면을 감싼 벽지 작업, 움직임과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각물들, 그리고 감각을 일깨우는 촉매적 요소들로 구성돼 있다.

 

‘서기 2000년이 오면’ 설치 전경, 서울, 2019.<사진=안천호,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먼저 전시공간에서 유기적이고도 입체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벽지 작업 배양과 소진(2018), 독일의 그래픽 디자이너 마누엘 래더(Manuel Raeder)와의 협업으로 지난해 프랑스 몽펠리에 라 파나세 현대예술센터에서 개인전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교도적 전승문화의 흔적과 근현대 이후 융성한 교육, 하이테크 산업 문화가 공존하는 프랑스 남부 옥시타니아(Occitania) 지역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양파와 마늘, 무지개와 번개, 의료 수술 로봇, 짚풀, 방울 등 각양각색의 사물을 예측불허로 병치·배열한 작업이다.

 

한편 관객 참여를 이끌어내고 작품에 운동성을 부여하는 작가의 경향은 다차원적 공간에 위치한 솔 르윗 동차(動車)’에서도 느껴진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한 순백색의 솔 르윗 동차(動車)’(2018~) 연작은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의 입방체 구조를 물리적·개념적으로 확장시킨 솔 르윗 뒤집기’(2015~) 연작, 그리고 조각물을 입듯이 사람이 조각 내부에 들어가 조각 자체를 움직이게 돼 있는 의상 동차(動車)’(2018~) 연작이 혼종된 작업군이다.

 

아울러 천장에 매달린 두 개의 스피커 묶음을 통해 흘러나오는 새소리는 공간에 청각적 입체감을 더해준다. 30분 가량의 이 음향은 20184월 남북정상회담 중계영상에서 추출한 것이다. 얼핏 평범한 소리처럼 들리는 이 음향은 비무장지대(DMZ)라는 특이한 장소가 함의하는 인간사회의 서사와 정치적 복선, 그리고 자연이라는 인류세를 벗어난 보편적 공간 사이의 비밀스러운 틈새를 연다.

 

양혜규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베를린과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다. 동시대 작가들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여온 그는 1994년 독일로 이주 후,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학교 슈테델슐레(Stadelschule)에서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모교인 슈테텔슐레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8년에는 아시아 여성작가 최초로 독일의 권위있는 미술상인 볼프강 한 미술상을 수상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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