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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예술을 읽다

신비로운, 벼랑 끝에서의 격렬한 사랑의 키스

아름답기에 더욱 불안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기사입력2021-02-10 10:03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비평가(‘불타는 유토피아’, ‘비평의 조건’ 저자)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보지 못했다면 빈을 떠나지 말라.”

 

오스트리아의 빈 국제공항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빈의 교외에 있는 벨베데레 미술관에는 클림트의 키스(Kiss)’를 보기 위해 매년 백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벨베데레 미술관은 원래 궁전이었던 곳을 합스부르크 황실이 미술관으로 바꿔 개관한 곳인데, 이곳 2층에 키스가 전시돼 있다.

 

이 작품은 단 한 번도 다른 나라에서 전시된 적이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에 가야만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키스에는 비밀이 있다.

 

키스의 비밀=황금빛 화가로 알려진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는 많은 사람에게 큰 사랑을 받는 예술가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뭐니 뭐니 해도 키스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두 남녀가 무한한 우주의 금빛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신비롭고 매력적이다. 그들은 벼랑 끝에서 사랑의 키스를 하고 있다. 불안감을 주는 벼랑 끝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열정은 이 작품을 더욱 강렬하게 한다.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사랑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연상시킨다.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는 이 작품에는 비밀이 있다. 바로 미완성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1907~1908, 캔버스에 유채 및 금박, 180×180cm,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궁전미술관 소장.

 

클림트는 1908쿤스트샤우(Kunstschau)’라는 전시회의 기획을 맡았는데, 이 전시는 대규모의 전시로 오스트리아 화가들의 작품 900여 점이 전시됐다. ‘키스는 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클림트는 이 전시를 위해서 서둘러 키스를 그렸지만, 전시가 시작될 때까지 완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작품을 그대로 전시했다.

 

그림의 왼쪽 아래 모서리의 꽃 부분을 눈여겨보라. 다른 부분에 비해 엉성해서 미완성인 것이 확연하다. 그런데도 키스는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큰 화제를 모았다. “역시 클림트!”라는 찬사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졌다.

 

게다가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 작품을 구입하기로 결정까지 했다. 미완성된 작품을 사기로 한 것이다. 클림트는 아마도 시간이 없으니 우선 미완성이라도 전시하고, 전시가 끝나면 좀 더 다듬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품이 팔려버렸다. 결국 이 작품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미완성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 작품은 아름다웠던 것이다.

 

사람들이 이 작품에 매료되는 까닭은 화려한 황금빛과 아름다운 옷의 무늬 때문이다. 그는 황금을 금 물감, 금박, 금가루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그림을 그렸는데, 이것은 금세공업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여행을 극도로 싫어했는데, 유일하게 갔던 해외여행이 이탈리아의 라벤나였다. 클림트는 그곳에 있는 산비탈레 성당과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에 있는 황금 모자이크를 보고 크게 감명받았다. 그 화려함과 웅장함은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감명과 강렬한 인상은 평면적이면서 장식적인 황금빛 무늬를 자신의 예술세계로 끌어들였던 계기가 됐다.

 

키스와 같은 걸작은 이러한 어린 시절의 기억과 경험, 황금 모자이크에 대한 감명 등이 어우러져 나온 작품인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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