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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빅블러’…산업구조를 변화시킨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차…ICT와 융합하며 사회시스템에 영향 

기사입력2021-06-28 00:00

정보통신기술(ICT)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존 산업과 ICT 간 융합을 통한 빅블러(Big Blur) 현상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빅블러 현상은 AI·빅데이터 등 첨단 ICT를 통해 기존 제품들이 디지털화되고, 이종(理種) 제품들이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는 디지털 컨버전스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융·복합되면서 산업 간 경계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빅블러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는 관련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향후 다른 산업에서도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정책당국의 법제도 마련과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빅블러(Big Blur) 가속화의 파급효과: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보고서는 지난 100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던 자동차 산업은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10년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친환경화, 지능화, 서비스화 등 새로운 균형점으로 빠르게 이동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자동차 산업의 빅블러 현상은 내연기관차 중심의 기존 자동차 생태계가 ICT 기술과 융합되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차 등 미래차로 지칭되는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공급자 중심의 획일화된 대량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시장이 형성됐던 과거 내연기관차 시대와 달리, 미래차 시대에는 수요자 중심, 서비스 중심, 다양성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이동서비스 전기차=전기차는 최근 빠른 속도로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데,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제조원가가 낮아지면서 배터리 가격은 2010~2019년 동안 87% 하락했고,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성능은 2010(100Wh/Kg) 대비 3배로 향상됐다.

 

또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판매중단 정책이 발표되는 등 기술발전과 함께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인프라, 주유·충전시 소요시간, 초기 구매비용 등 내연기관차에 비해 열위였던 요소들을 점차 극복해 가고 있다. 이에 더해 제조의 용이성, 순간가속 성능, 정숙성, 친환경성, 유지비 등 내연기관차 대비 우위인 특성들을 강화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가 구축해 놓은 경쟁력 기반을 약화시키는 혁신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통해 자동차의 기계적 특성보다는 전기·전자기기적 특성이 강화되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이동서비스가 자유롭게 구현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5단계 기술 자율주행차…레벨3 출시 예정=내연기관 자동차업계의 저항이 심했던 전기차 분야와 달리 자율주행기술은 기존 자동차 생태계 내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 온 분야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총 5단계의 기술발전 과정을 거친다. 현재의 자율주행기술 수준은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해주는 레벨2 수준이며, 시스템이 주행을 주도하기 시작하는 레벨3 자율주행차는 향후 12년 내 출시될 예정이다.

 

▲자가소유 대체재…시간·이동 서비스 공유차=공유차 시장의 확장은 자동차(재화)를 거래하는 방식에서 시간과 물리적 이동을 서비스 형태로 거래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커넥티드카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는 이제 이동뿐만 아니라 생활 및 업무 등 일상생활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카셰어링, 카헤일링 등으로 대표되는 차량공유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 시장에서 상용화된 모바일 기기와 위치기반 네트워크 서비스 및 AI 등과 같은 알고리즘 소프트 웨어를 기반으로 바로 서비스 상용화가 가능했다.

 

특히 2010년 우버 등 공유차 업체가 ICT를 기반으로 자동차 관련 플랫폼을 창출해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차량공유가 기존의 차량 자가소유 방식에 대한 대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빅블러 현상으로 산업구조·인프라 재구성될 것

 

보고서는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단순히 자동차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구조 및 인프라의 재구성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첫째, 교통체증·교통사고·환경오염 문제 등 기존 패러다임 하에서 감수해야 했던 불편함이 개선되면서 이동과 관련한 안전성·효율성 및 친환경성이 향상될 것이다

 

둘째, 자동차의 하위 부품시장이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이 수평적 형태로 전환되는 등 자동차 생태계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철강·정유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 산업의 성장세는 하락하고, 미래차 관련 부품시장, 전기차 충전소 등 미래차 연관산업, 신물류산업 등 새로운 산업들이 주력 산업으로 등장하면서 산업구조 재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넷째, 도로·교통구조·도시구조 등 사회 인프라가 미래차에 적합하도록 재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IoT, 빅데이터, AI ICT와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빅블러 현상은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기업·사회 시스템 전반을 변화시켜 나갈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기술 간,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기업들이 ICT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및 융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견고하고 안정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 기술융합과 관련한 정부자금 지원 및 민간투자를 확대하고 산업생태계 전반에서 기업 간 경쟁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와함께 변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안정성, 관련 법규의 적합성, 기업 간 이해관계 상충, 개인정보보호 관련 이슈 등 사회적 수용성을 검토하는 과정이 선행적, 상시적으로 운용돼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급변하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외 경제환경·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를 강화함으로써 정책여건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고 잠재적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정책적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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