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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선물…작가와 함께 ‘그림 화환 서비스’

버려지는 화환 ‘예술’로 재탄생…㈜아트스퀘어앤컬쳐 최샘터 대표 

기사입력2022-05-09 09:53

결혼식장이나 개업식의 첫 얼굴은 입구에 세워진 사진과 화환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도 바로 이 전시공간의 디자인이다. 그런 면에서 그림 화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트스퀘어앤컬쳐는 이목을 끌 만하다.

 

아트앤스퀘어앤컬쳐가 그림 화환 서비스를 시작한 목적은 단순히 특이하고 아름다운 화환을 제공하는데 있지 않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예술을 삶의 일부분으로 끌어옴으로써 좀 더 친근하게 하고, 이를 통해 무명의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알릴 기회를 갖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고민과 기대감에서부터 시작했다.

 

최샘터 대표는 작가들이 작품을 알릴 기회를 갖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싶다는 고민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중기이코노미

 

의미 없이 버려지는 화환 폐기물을 예술로 승화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아트스퀘어앤컬쳐 최샘터 대표는 예술이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인지, 또 작가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대학 때부터 취미로 시작한 언더그라운드 밴드 경험이 그에게 현실의 냉정함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당시, 밴드의 멤버로 활동하며 홍대에서 공연기획을 겸했던 그는 아무리 음악적으로 뛰어난 뮤지션이라 할지라도 대중에게 알려지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을 뚫어야 할 만큼 힘든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작가대중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러다 국내 캐릭터 뿌까를 만드는 회사의 비즈니스사업부에 입사해, 뿌까 IP와 글로벌 기업을 매칭해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고 한다. 그 계기는 의미 없이 쓰이고 버려졌던 화환으로부터 시작됐다.

 

최 대표에 따르면, 회사가 그리 큰 규모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화환을 보내는 수가 엄청났다. 하지만 그 양에 비해 사람들이 화환을 대하는 태도에는 성의가 부족해 보였다고 한다. 일례로 문구는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에 아무거나 해주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다는 것. 10만원이 넘어가는 화환의 핵심기능이 누가 보냈다라는 것을 알리는 용도에 불과했다.

 

그림 화환은 결혼식과 개업식 등 각종 행사에서 사용되고 있다. <사진=아트스퀘어앤컬쳐>
아무런 고민 없이 화환을 주고받고, 가격 때문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화환들도 적지 않았죠. 화환들은 재활용도 안 되기 때문에 모두 폐기물로 버려지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자원 낭비, 환경 오염이 걱정됐어요. 그래서 화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화환의 역할은 사람들끼리의 선물이어야 한다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습니다. 좀 더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기 위해 작가의 작품을 저렴한 형태로 제작해 주고받는 경험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림 화환 서비스, 사회 나눔 확산계기가 되다

 

그림 화환 서비스가 처음부터 순탄하게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협업할 작가를 섭외하기 위해 계속 연락하고 미팅을 반복했다. 또 화환이라는 특성상 10만원대에 책정되는 가격 때문에 예술적 가치를 존중 받지 못한다는 마음에 불쾌하게 생각하는 작가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거쳐야 했다.

 

저렴하게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많이 팔았어요. 나중에는 디지털 작업을 하는 작가들에게도 손을 내밀었습니다. SNS를 통해 활발하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작가들이라 할지라도 오프라인에서는 제품화된 케이스가 거의 없었거든요. 이런 작가들의 작품을 캔버스로 만들어도 의미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트스퀘어앤컬쳐는 현재 80여명의 작가와 협업하고 있고, 회화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미디어 아티스트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화환 서비스에서 난이도가 가장 큰 배송도 해결했다. 화환은 특성상 결혼식 1시간 전에 정확히 도착해야 한다. 많은 화환 서비스들이 이러한 배송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규모를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트스퀘어앤컬쳐의 경우 환경을 생각해 고안한 종이거치대 덕분에 무게가 가벼워 전국 배송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최샘터 대표는 얼마 전 환경을 주제로 작가들과 기획전을 열었다.   ©중기이코노미
동시에 그림 화환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도 홍보해야 했다.

 

당시 기업체에 메일을 매일 보냈습니다. 거의 편지를 썼던 거나 다름없었죠. 그러다 2018년 초에 현대건설에서 미팅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임직원 결혼식 때 직원이 화환의 종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지 차원에서였죠. 이후 그룹사 콘퍼런스에서 내부 성공사례로 소개가 되며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제철 등 계열사에서 연락이 많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트스퀘어앤컬쳐의 그림 화환 서비스는 ESG 경영으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 그의 의도가 ESG 키워드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림 화환의 거치대는 종이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가능하고, 배송은 가능한 모든 지역에서 어르신 택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림 화환 서비스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소득 보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습니다.”

 

화환 서비스 수익으로 작가들을 위한 개인전 개최

 

그림 화환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은 캐리커처 캘리그라피 웨딩사진 화환이다. 이 때문에 창업한 목적이 의도치 않게 희미해진 것도 사실이다.

 

무명 작가의 작품을 알리고, 그 작품이 팔리는 경험을 통해 수익을 배분해 소득 보존이라는 구조를 짜고 싶었는데, 실제 대중이 선택하는 작품은 대부분 커스텀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 대표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위드(With) 프로젝트. 화환 서비스를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작가들을 위한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 화환 서비스에 참여한 작가뿐만 아니라 개성 있는 신진작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작가의 이름을 메인으로 내세워 ○○작가 with ARTSQUARE’로 표기해, 작가가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작가들이 인상에 남은 영화를 자신들의 조형언어로 재해석해 CGV에서 전시한 작품. <사진=아트스퀘어앤컬쳐>

 

이런 식으로 개최한 기획전만 한 달에 1.5회로, 1년 동안 15~16번을 열었다. 올해는 한 달에 2번씩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얼마 전까지는 환경을 주제로 2주 동안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 지자체, CGV 등 다양한 문화재단이나 기관 등에서 전시회 콘텐츠를 부탁하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5월 중순에는 백남준 작가의 오마주 전도 열 계획인데, 백남준 작가의 유명한 판화 작품과 작가들이 재해석한 작품들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화환을 판매한 수익으로 작가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하는 아트스퀘어앤컬쳐는 매출도 창업 이래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3~4년 동안은 두배씩 올랐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행사가 줄었음에도 B2B 거래로 인해 서비스가 확장세를 탔다. 고객의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재구매 비율 조사기간을 1년으로 뒀을 때 재구매율이 50%를 넘었다.

 

최 대표는 문화예술 스타트업 중에서도 돈을 잘 벌면서도 성장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이런 문화예술이 더욱 더 퍼지길 바란다고 했다.

 

비록 비슷한 사업이라 할지라도 더 많이 유입돼 아트스퀘어앤컬쳐가 다 케어하지 못하는 아티스트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궁극적으로 문화예술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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