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 빠른데 정기예금 갈아타야하나

프린트

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금리인상 속도 빠른데 정기예금 갈아타야하나 통상 가입한지 얼마 안 됐고 잔여기간 길다면 갈아타는게 유리

기사입력2022-12-05 10:03

김현섭 객원 기자 (lastloser@kbfg.com) ㅣ다른기사보기

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한남PB센터 김현섭 센터장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은 0.75%p를 4번 연속 올리면서 4%가 됐고, 다음 일정인 12월15일에는 0.5%p 올릴 것을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연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한국은행도 0.25%p, 0.5%p씩 따라 올리면서 현재 3.25%에 이른다.

이처럼 금리 상승과 함께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은행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강원도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신용경색과 보험회사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는 우량한 신용등급의 회사채권도 발행을 못하고, 은행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더욱 몰리게 되는 원인중 하나다.

은행들도 자금유치를 위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어떤 금융기관이 더 높은 금리를 주는지 관심이 커지면서 뱅크와 빌보드가 합성된 ‘뱅보드 차트’라는 신조어도 만들어 졌다. 0.1%라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곳에 예금을 맡기려는게 큰 이유일 것이다.

이에따라 최근 가입한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예금금리가 나오니, 갈아타야할지 망설이는 고객이 많다. 새로 가입할 금리가 더 높다고 해서 무작정 갈아탄다면 손해볼 가능성도 매우 크다. 정기예금은 사업비를 떼는 보험상품과는 달리 중도 해지시에도 원금 손해를 보지 않지만, 가입시 약정했던 금리로 중도해지가 되지 않고 해지 기간별 약정이율 보다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해지 전 은행 앱이나 직원한테 전산으로 정확한 해지 예상금액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 가입할 때 금리는 다른 조건 충족시 우대금리를 받는 경우가 있고, 중도해지 이율도 수기로 계산하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상승과 함께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은행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은행들도 자금유치를 위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가입한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예금금리가 나오니, 갈아타야할지 망설이는 고객이 많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중도해지 금액을 알았다면, 남은 기간동안 새로 가입할 예금의 금리를 구해서 비교해야 한다. 정리하면, 갖고 있는 정기예금의 만기이자보다 중도해지한 이자와 새로 가입할 예금의 남은 기간만큼의 이자가 크다면 갈아타는게 유리하다. 통상 보면,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고 만기까지 잔여기간이 큰 예금일수록 갈아타는게 유리할 확률이 높다.

예금을 가입할 때는 세금 문제도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정기예금은 해지하는 연도에 이자소득이 과표에 계산이 되기 때문에 금융종합과세 대상자는 예금의 만기를 한해에 몰리지 않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금리가 올라간다고 예금 가입을 계속 미루면서, 금리가 낮은 입출금 통장에 돈을 두는 경우도 있다. 높은 금리를 주는 입출금 통장도 있지만, 대개 3개월 정기예금보다는 금리가 낮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 보다는 3개월 정기예금 가입 후 만기시 다시 정기예금으로 갱신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금리가 점점 높아진다고 해서 만기가 짧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현재 가입하는 예금금리는 어느 정도는 금리인상 예상분을 선반영한 것이고, 3개월~6개월 정기예금의 금리 차이, 6개월~1년 정기예금의 금리 차이와 향후 금리인상 폭을 예상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자금을 언제 사용할지에 따라 만기일을 결정하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쯤 금리가 떨어질 것을 예상해서 3년 만기 정기예금을 선택했다가 중도해지를 하면 처음 약정 이율을 못 받기 때문이다. 자금 예상시기를 예상해서 짧은 만기와 긴 만기를 함께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한남PB센터 김현섭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