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수출 타격에 중소기업 수출 3분기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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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대중수출 타격에 중소기업 수출 3분기 연속↓ 수출지원책도 속수무책…정부 “수출 감소세 당분간 지속 전망”

기사입력2023-05-17 14:15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기업의 1분기 수출 감소액 중 대중국 수출 감소가 45.2%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을 포함해 4대 주요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중소기업 수출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 및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하반기에 점진적 회복 예상.”

중소기업 수출이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 수출상황 점검 및 대응방안’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중소기업 수출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논의된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은 1년 전에 비해 11.3%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증가율이 1.6%로 급감한 뒤, 3분기에는 -2.4%로 감소 전환했다. 4분기에는 -12.1%로 두자릿수까지 감소폭이 커졌고, 올해 1분기에도 -7.9%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부는 “총수출(-12.6%) 및 대·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폭”을 보였고, “수출기업수는 전년동기대비 1.7%로 소폭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대기업 수출은 -15.1%로 크게 줄어들었다. 중견기업은 -8.0%로 중소기업과 비슷하게 감소했다.

◇대중 수출 최대타격…4대 주요국 모두 줄어=정부는 중소기업 수출 회복이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달려 있다고 밝햤다. 실제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 대중수출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1분기 수출액은 273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23억 달러 줄어들었다. 이 감소액 중에서 대중국 수출 감소가 11억 달러로 45.2%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 상위국 1위가 중국이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가 복합적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의 18.8%가 중국을 향했고, 미국(14.2%), 베트남(9.6%), 일본(9.4%)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 수출 비중에 비해 대중 수출의 감소폭이 유독 크다는 점이 문제다.

국가별 수출감소액을 보면,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4억 달러로 수출감소액의 17.2%를 차지했다. 여기에 미국(-3.9억 달러, 16.6%)과 일본(-2.3억 달러, 9.7%)까지 4대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줄어들었다.

원인은 다양하다. 중국의 경우 반도체 제조용 장비(-17.7%)와 화장품(-18.7%) 등 주요 수출품목이 감소했다. 미중 반도체 갈등에 중국 내의 애국소비 열풍까지 겹쳤다. 베트남으로의 수출 역시 주요 중간재 수출품이 부진한 가운데, 합성수지(-34.6%)와 플라스틱제품(-22.5%)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대미 수출은 의약품(-82.9%)이 크게 줄어들었다. 대일 수출은 석유단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제품(-28.3%)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두 나라 모두 자동차 부품과 화장품 등의 증가가 두드러졌음에도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거듭된 중소기업 수출지원책도 속수무책=정부는 이미 지난 1월 중소기업 수출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디지털 분야 신수출시장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크게 감소하자, 17일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수출실적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지원 횟수 제한을 없애 여러 차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현재는 최근 5년 이내 정책자금을 3회 이상 지원받은 기업에 융자가 제한되는데, 이 제한을 한시적으로 없애겠다는 것이다.

또, 이차보전율을 높이고, 미래 유망분야의 수출 중소기업 등에 기술보증기금특례보증 5500억원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정책자금 제한 예외와 이자보전율 상향은 올해 하반기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9월중 사우디에 중동진출을 지원하는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하고, 인천공항에 중소기업 전용스마트물류센터를 조속히 구축하는 한편,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 중심으로 지역 수출 활성화 TF를구성하고, 유망 수출기업에 1:1 전담관을 매칭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을 밀착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정부의 수출지원대책은 30가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4월 당시 “25개 이상의 수출대책을 마련·추진하며 전 부처가 원팀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로 예상되는 수출회복이 정부의 대책으로 앞당겨질지 여부는 2분기 중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