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량 많은 물류산업 탄소저감 방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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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탄소배출량 많은 물류산업 탄소저감 방안 시급 “바이오 항공유 사용하고, 중소기업은 SBTi 솔루션 활용을”

기사입력2023-08-08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7%가 물류에서 발생하고 있다. 장거리 운송이 많은 미국의 경우 탄소배출량의 20~30%가 운송 활동으로 생기며, 우리나라 역시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가 운송 활동에서 발생한다. 물류산업 부문에서 탄소저감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김영식 DHL 팀장은 코트라가 최근 개최한 ‘물류산업 DX-ESG세미나’에서 ‘글로벌 ESG트렌드와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탄소중립은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물류 부문에서도 탄소중립 등 ESG 경영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GS 경영 촉구하며 규제하는 세계=세계 각국은 ESG 경영을 촉구하며 다양한 규제를 내놓고 있다. 유럽은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정의하고, 회사·투자자 및 법안 제정자들이 지속가능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EU택소노미’를 발표했으며, 유럽연합 가입국을 대상으로 했던 ‘비재무정보 공개지침(NFRD)’을 비유럽 국가로까지 확대 적용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Scope3을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공개 의무화를 제안했다.

독일은 ‘German Packaging Act’를 2019년 도입하고 유예기간을 거쳐 2022년 7월1일 정식 발효했다. German Packaging Act는 세계 최초로 포장재를 유통하는 자가 포장재를 적절하게 폐기처분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한 규정이다. 제조사와 유통기업은 포장재 회수와 재활용에 대한 정보 및 보고서를 중앙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최근에는 적용대상을 확대해 포장재 유통기업, 제조사 뿐만 아니라 온라인 유통기업에도 새로운 규정을 적용했으며, 포장재 등록 의무를 위반할 경우 최대 20만 유로의 벌금과 영업정지를 부과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50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하는 계획을 밝혔고, 물류산업에서 화물운송·해운 항만 등의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물류업계, 바이오 항공유 확대해야=탄소중립, ESG에 대한 국제적 흐름에 따라 물류업계에서는 전기수소화물차를 도입하고 물류센터 자재, 포장지 등을 업사이클링 소재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기도 하며, 물류 프로세스를 첨단화해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김영식 DHL 팀장은 그동안 산업계에서 진행해온 탄소 상쇄로는 기후변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탄소 상쇄는 탄소중립을 선언한 기업의 조직 외부에서 감축흡수 실적을 활용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무심기와 같은 탄소중립 활동으로는 근본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 제품의 생산 유통과정 프로세스 전반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물류산업에서의 탄소중립 실천방안 중 하나로 바이오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사용 확대를 제안했다. SAF는 폐식용유, 동식물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생산하는 바이오연료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유럽 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항공유에 SAF를 혼용하도록 규정했으며, 2050년에는 그 비율을 63%까지 확대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김 팀장은 SAF의 경우, 일반 항공기에 대한 별도 조치나 개조 없이 현재 운행중인 항공기에 바로 주입이 가능하고,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 연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SAF의 비용이 기존 항공유보다 3배 이상 비싸다는 걸림돌이 있다. 가격 인하를 위한 노력이나 정부 지원 등 조치가 필요한 대목이다.

◇중소기업, SBTi 솔루션을 활용하자=이와함께 김 팀장은 중소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기준인 SBTi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탄소공개프로젝트(CDP), UN 글로벌 컴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 세계자연기금(WWF)의 연합체로 기업 또는 단체의 넷제로를 지원하고 후원한다. SBTi를 통해 배출절감 서약을 하고 배출목표를 설정한 후 이를 공유하고, 연간 총 배출량을 추적해 공개적으로 보고한다.

SBTi 솔루션은 지속가능성 정책과 미션을 세우고 같은 산업 내 벤치마킹할 대상을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ESG부서를 설립해 담당자를 지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탄소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완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 또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Scope1~3을 측정해 모든 범주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하고, 구매기준을 바꿔 지속가능한 파트너와 거래해 탄소저감 배송을 시작할 수 있다. 이와같은 지속가능전략은 마케팅에 결합할 수 있다. 브랜드의 약속과 달성한 결과를 웹사이트에 게재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홍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의 잠재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ESG 및 탄소중립을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기업은 향후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긍정적인 재무결과를 가져오는 등 지속가능한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투자자와 금융권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