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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사진의 기록성…사진매체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젊은 사진가 김승구·손창안 2인전…9월24일까지 뮤지엄 한미
- 기사입력2023-08-30 13:01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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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구, ‘23-2-6, 5:35 AM, AQI113_Negative’, 2023, inkjet print, 140×175cm. <사진=뮤지엄한미>사진전문 갤러리 뮤지엄 한미는 김승구·손창안 작가의 2인전을 오는 9월24일까지 삼청별관에서 개최한다.
젊은 사진가 포트폴리오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각자 사진매체가 가진 기록성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이미지들이 수열적 구성방식 안에서 서로 조응하는 지점을 살펴본다.
상명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에서 석사를 취득한 김승구(1979~) 작가는 그동안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 주목해왔다. 특히 환경과 산업시설의 관계를 탐구하는 대기 관측에 주목하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신작 ‘하동 관측소’ 연작은 한려수도와 하동 화력발전소의 중간 지점에서 고정된 시점으로 미약해 보이지만 변화하는 대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 연작으로는 ‘Better Days’, ‘밤섬’, ‘Riverside’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푸쉬킨주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시카고현대미술사진관, 경기도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손창안, ‘2014’, 2023, 알루미늄 위에 UV프린트, 가변설치. <사진=뮤지엄한미>독일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손창안(1982~) 작가는 특이하게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다. 사진이 가진 기록성에 주목, 작가가 보낸 시간을 증명하기 위해 수집한 이미지들을 여러 방식으로 변주하며 시간에 대한 자신의 심상을 나타낸다. 특히 컴퓨터 속 본인의 일상을 스크린샷을 이용해 그 시간을 증명해 줄 이미지들을 수집했다. 자동화 프로그램이 1분마다 쪼개서 기록한 ‘프리바테 도쿠멘타치온2-감시카메라’ 연작의 가상세계 속 이미지들을 하루, 한달, 일년의 단위로 다시 모아 설치물의 형태로 만들어 현실세계로 끄집어냈다.
손창안 작가는 2014년 독일의 Halle14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나폴리, 베오그라드, 베를린 등 유럽의 여러 갤러리에서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21년에는 빌리 뮌첸베르크 포럼의 예술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리고 카메라를 활용해 작품활동을 하는 두 작가의 작업방식은 사진매체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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