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물’ 2차 전지의 운송·보관은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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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정책법률 ‘위험물’ 2차 전지의 운송·보관은 어떻게 하나 UN3480 등급의 위험물로 분류…위험물선박운송규칙 등 준수를

기사입력2023-09-20 17:07

김진규 객원 기자 (jk.kim@jpglobal.co.kr) ㅣ다른기사보기

조선대학교 김진규 교수, 관세사

2차 전지 완제품 배터리 팩(이하 2차 전지, 배터리)은 전기자동차와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2차 전지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11% 성장 추세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7%씩 성장해 2025년에는 160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차 전지(storage battery 또는 rechargeable battery)란 충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전지로 리튬을 주소재로 한다. 전압과 용량이 커서, 에너지 고밀도 전지가 필요한 휴대기기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된 리튬이온 전지(HS코드 8507.60) 누적 금액은 38억628만 달러(약 4조8195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했고, 공급량은 같은 기간 18.9% 늘어난 9만5160톤을 기록했다.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는 생산원가가 감소하고, 각종 환경 규제와 관심 증대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해 전기자동차가 확대 보급되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2차 전지의 공급망은 원자재(광물), 소재재료(양극·음극·전해질 및 분리막), 배터리 제조업체(완성품), 최종 사용자(자동차 제조사 등), 재활용 및 재사용으로 구성돼 있다.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수출입하기 위해서는 항공 또는 해상 등 국제운송이 필수적인데, 이 경우 UN3480 등급이 부여된 위험물로 분류된다. UN번호(United Nations Number)는 위험물에 부여하는 고유의 코드로, 폭발성이 있고 환경적·인체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을 대상으로 부여된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부여하는 IMDG코드 규정에 따르는 물질(혼합물 및 용액포함) 및 제품은 물질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이나 그것의 가장 주된 위험성에 따라 1~9 Class로 구분되는데, 2차 전지는 9 Class(기타의 위험물질 및 제품, Miscellaneous dangerous substances and articles)에 포함되는 위험물이다.

따라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항공이나 해상 또는 육상으로 운송할 때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시험요약서 의무 제출(IATA 및 IMO 등)이 요구된다. 한편 국내운송에는 IMO 및 UN38.3 규정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위험물 명세서는 국내항간 운송하는 경우에는 생략할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위험물 적용

<자료=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우리나라는 대기환경보전법 제58조에 따라 2020년 12월31일까지 보조금을 지급받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말소 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반납하도록 의무가 규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환경공단은 배터리 회수·보관·검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2년 1월 12일 시행되는 환경부 고시에 의해 전기차용 2차 전지를 반납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규정을 준수해 보관 및 운송하도록 규정을 두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반납 등에 관한 고시

제9조(전기자동차 배터리 운반 방법) 배터리를 운반하려는 경우 다음 각 호의 사항을 점검·조치하여야 한다.

1. 배터리의 운반에 필요한 적정한 포장방식의 채택 및 방화·방수·방폭·절연·단열·부식 방지 등의 안전 방호 대책 수립

2. 배터리의 개별 포장 후 운반에 적합한 강도의 단단한 외부 포장재 포장 및 단락(short circuit) 방지(2개 이상의 배터리 운반에 한함)

3. 액체류나 폭발위험성이 있는 다른 위험물과 같이 포장하거나, 동일한 운송수단으로 같이 운반하지 않도록 주의

4. 진동 및 충격 영향, 더 심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배터리의 이동 방지 등 운반 중 위험한 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 마련 및 필요시 불연성 및 비전도성의 완충재 사용

배터리는 특성상 위험물로 분류되므로 국내 해상운송을 하는 경우 여객선 또는 페리선에는 적재가 불가하다.

위험물 선박운송 및 저장을 위한 표찰(양식)

<자료=위험물 선박운송 및 저장 규칙 제제6조제1항 및 제33조>

또한 운송을 시작하기 전 출고지에서 위험물 선박운송 기준에 근거한 배터리 용기·포장에 표찰을 부착해야 한다.

배터리는 위험물선박운송규칙에 근거해, 선적예정일 24시간전(오후 5시 이전)까지 온라인으로 위험물 신고 후 선사 적재 여부를 확인 후 선적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2차 전지의 육상운송 시 운송 중 낙하 및 충격 방지를 위해 윙바디 차량과 같은 화물칸이 폐쇄된 운반 차량에 포장된 제품을 상차 후 그대로 선박에 반입해 내륙지까지 배송하는 방법이 가장 신속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리튬이온 2차 배터리는 내부에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고, 위험물이다. 제조사의 지침을 준수해 사용하지 않고 오∙남용시 심각한 인적·물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박안전법 및 위험물선박운송규칙, 위험물선박운송기준(2023년 5월31일 개정)에서 정한 선박에 의한 위험물의 운송 및 저장, 위험물 취급자에 대한 위험물 안전운송 교육과 상용위험물의 취급에 관한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조선대학교 김진규 교수, 관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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