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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생산적 금융 핵심축으로 역할강화를”
모험자본 공급 확대 통해 혁신성장 뒷받침해야
- 기사입력2025-10-16 11: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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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역동성 저하와 자산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증권업이 생산적 금융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강화하고,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은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15일 공동 개최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 세미나’에서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저하와 자산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권업이 생산적 금융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생산자본의 수익률이 안전자산보다 낮고, 가계 자산이 부동산과 예적금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금융투자를 통한 자산 형성이 부진하고, 주식시장은 높은 할인율로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성장동력 위축과 ‘코리아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부원장은 “경제구조 전환의 관건은 첨단기술기업과 벤처기업의 성장”이라며 “AI, 바이오,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로봇 등 첨단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이고, 벤처기업은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의 주력”이라고 했다. 또한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도 첨단·벤처기업 성장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생산적 금융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시장 자금을 비생산적 영역에서 생산적 영역으로 이동시켜 국민 자산을 증식시키고,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생산적 금융’ 3대 추진 축=박 부원장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9월 19일 발표한 ‘생산적 금융 추진방향’을 인용하며, 정책금융·감독개선·자본시장 활성화의 세 가지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 측면에서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전략산업에 150조 원 이상을 조달·투자하고, 장기 스케일업 및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를 통한 벤처금융 혁신을 추진 중이다.
감독개선 부분에서는 부동산 금융 억제와 함께 은행·보험 등 업권별 생산적 자금 공급을 촉진하고, 검사제도 개선을 통해 금융회사의 리스크 회피 성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본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그는 “기업 성장 단계별로 초기·중기·성숙기에 맞는 자금조달 제도를 확충하고 있다”며 STO(토큰증권) 제도화,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활성화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증권업, 모험자본 공급 주도=박 부원장은 증권업이 모험자본 중개에서 가지는 세 가지 본질적 강점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리서치 역량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위험인수 능력 ▲시장 내 다양한 투자자를 연결하는 중개 역량으로 제시했다.
그는 “첨단기술·벤처기업은 무형자산 중심의 구조로 담보가 부족하고, 장기 R&D 투자가 필요해 은행 중심의 간접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증권업은 이러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증권화하고 위험을 분산해 자본시장 기반의 생산적 자금 흐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발행어음(IMA)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이 가능해졌으며, 금융당국이 이를 의무화하면서 자본시장 내 민간 자금의 생산적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은 15일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그는 또 BDC 제도 도입으로 국민 참여형 벤처 생태계 조성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BDC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벤처기업 등에 분산 투자해 일반 국민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공모펀드다.
박 부원장은 “BDC 제도는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국민이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도록 설계된 공모형 펀드”라며 “정책금융 중심의 기존 벤처금융 구조에서 민간 모험자본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BDC는 최소 모집금액 300억 원, 벤처·중소기업 등에 대한 60% 이상 분산투자 원칙, 공모펀드 수준의 투자자 보호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모험자본 투자 과제=박 부원장에 따르면, 현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곳의 모험자본 투자는 약 12.8조 원으로 총자산 대비 2.23%, 자기자본 대비 19.4%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신기술조합 투자에서 증권사 비중이 28%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향후 모험자본 투자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증권업계의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금융정책 지원 ▲제도 개선 ▲세제 혜택 등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신기술사업금융업과 중기특화증권사 제도를 활성화해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해야 한다”며 “중기특화 전용 정책펀드 조성, 모태펀드 출자 대상 확대, 지정사 수 확대 등 실질적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원장은 “증권업계는 이미 비상장·벤처기업 발굴, 인큐베이팅, IPO, 구조화금융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왔다”며 “이제는 모험자본 공급의 중추로서 첨단산업과 혁신생태계의 성장을 이끄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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