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논, ‘자다(JADA) 시스템’ 라보리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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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오가논, ‘자다(JADA) 시스템’ 라보리에 매각 매각금액 약 6700억원…부채 감축하고 성장전략 모색할 듯

기사입력2025-11-10 12:30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오가논(Organon, NYSE: OGN)이 여성 건강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자사 의료기기 자산인 ‘자다(JADA) 시스템’을 진단 및 치료 기술 전문기업 라보리 메디컬 테크놀로지스(Laborie Medical Technologies)에 매각한다. 회사는 2025년 11월 발표를 통해 이번 거래 규모가 최대 4억6500만 달러(한화 약 6700억원)에 달한다고 10일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오가논은 거래 종료 시 4억4000만 달러(한화 6400억원)를 받고, 2026년 특정 매출 목표 달성 시 조건부 추가 지급금 2500만 달러(한화 약 363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거래 완료는 규제 승인 등 통상적 절차를 거쳐 2026년 1분기로 예정됐다. 이 과정에서 약 100명의 자다 관련 직원이 라보리로 이적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 Co. LLC)가 재무 자문을 맡았다.

◇여성 건강기술, 새로운 주인 찾다=자다 시스템은 출산 후 자궁 내 저압 진공을 활용해 비정상적인 산후출혈(PPH)을 조절하는 의료기기로, 오가논이 2021년 인수해 시장에 본격 도입한 제품이다. 기존 보존적 치료에 비해 빠르고 안전하게 출혈을 제어할 수 있어 미국을 포함한 20개국에서 이미 13만6000명 이상의 산모 치료에 활용됐다.

오가논의 임시 최고경영자 조셉 모리시(Joseph Morrissey)는 “자다가 산후출혈 관리의 표준 치료로 자리매김한 것은 회사의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이번 매각을 통해 자다의 영향력을 글로벌 차원에서 확장할 수 있는 라보리가 주도권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거래를 통해 오가논은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앞으로 여성 건강 바이오 제약 분야의 신성장 기회를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보리의 사장 겸 CEO 크리스 스미스(Chris Smith)는 “출산은 여성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이며, 자다는 그 생명을 지키는 기술”이라며 “이제 라보리가 그 사명을 이어받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자다에 헌신해 온 영업팀이 우리 조직에 합류해 산부인과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채 감축과 성장 전략 균형 모색=이번 매각은 단순한 자산 처분이 아닌 전략적 재편 성격이 짙다. 오가논은 자다 매각으로 확보한 순대금을 부채 감축에 투입, 순부채 대비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비율을 낮춘다는 기존 재무관리 목표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이는 여성 건강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바이오 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재무적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다의 매각가는 최근 12개월 매출의 약 6.5배로 평가됐다. 이는 제품 출시 후 네 해 동안 미국 시장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 반영된 결과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가논이 의료기기보다 제약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 거래”라며 “글로벌 여성 건강 시장에서의 전략적 중심축이 ‘혁신적 바이오 제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가논은 140개국 이상에서 여성 건강, 바이오시밀러, 기존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으며,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질환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자다 매각은 오가논이 의료기기 영역에서 한 발 물러서며 핵심 역량을 재조정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