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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국내증시 활성화 위해 ‘주식 기프티콘’ 도입 건의 한경협, 기념일 선물로 주식 제안…규제특례·증여세 비과세 과제 제시

기사입력2025-12-23 19:1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도입을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국내 주식시장 참여 문턱을 낮추고 기업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경협은 해외주식의 경우 소유·이전 구조가 복잡하고 외환관리와 해외 브로커 규정 준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식 기프티콘은 국내주식을 중심으로 우선 도입·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의 국내주식 거래규모는 2020년 1분기 1231조4000억 원에서 2025년 3분기 1221조8000억 원으로 정체된 반면, 같은 기간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274억5000만 달러에서 1575억6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한경협은 주식 기프티콘이 기존 금융투자상품권이나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상품권이 현금성 예수금을 이전하는 구조인 데 반해, 주식 기프티콘은 특정 종목을 직접 선물할 수 있고, 증권사 내부 시스템이 아닌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민 인식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확인됐다. 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40대 이하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8%가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도입 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주식 투자 경험자만 놓고 보면 이용 의향은 54.7%로 더 높았다. 응답자의 47.8%는 주식 기프티콘이 청년층 등 개인투자자 유입을 통해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을 대상으로 활용 상황을 묻자, 생일이 29.6%로 가장 많았고, 명절·크리스마스·연말연시 등 시즌성 기념일 19.1%, 자녀·지인 투자 교육 18.0%, 졸업·입학·취업 등 학업·진로 관련 기념일 17.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도적 과제도 적지 않다. 한경협은 주식 기프티콘 판매가 특정 주식 매수를 유도하는 구조로 해석될 경우 투자중개업에 해당할 수 있어, 현행 제도하에서는 일반 온라인쇼핑 플랫폼이 판매에 나서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을 통한 규제 특례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증여세 문제도 걸림돌로 꼽았다. 제3자 간 주식 기프티콘 무상 선물은 증여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50만 원을 초과할 경우 증여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한경협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연간 250만 원 수준의 증여세 비과세 한도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통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한 공공플랫폼 구축과 결제수단 다변화도 주요 정책과제로 제안됐다. 일반 기프티콘 유통 수수료가 5~8%에 달하는 상황에서, 수익 구조가 제한적인 주식 기프티콘의 특성을 고려해 전용 공공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금융투자상품으로 분류될 경우 신용카드 결제가 제한되는 만큼, 월 이용한도 설정 등 보완 장치를 전제로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허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크리스마스나 생일 같은 기념일에 선물할 수 있는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가 도입되면 개인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고, 선도적인 금융서비스로서 K-금융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국민의 안정적인 금융자산 축적과 기업사랑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