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차산업혁명 성패는 中企 IT 기반에 달렸다

프린트

Live 중기 ㅣ 산업뉴스 日, 4차산업혁명 성패는 中企 IT 기반에 달렸다 인력·자금 부담 해결하는데 초점…“韓 스마트공장 운영인력 없는데”

기사입력2017-04-28 20:25

2000년대 이후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위상은 낮아지고 있다. 제조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면서다. 특히 주력제품이었던 자동차, 가전, 산업기계, 반도체, OA기기, 통신네트워크, 휴대폰 등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 대만, 중국 등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3차 산업혁명인 ICT(정보통신기술)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게 일본정부의 분석이다. 3차 산업혁명에 뒤처진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일본정부가 4차 산업혁명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4차 산업혁명 ‘일본재흥전략 개정 2015 및 2016’

지난해 발표한 ‘일본재흥전략 개정 2015 및 2016’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을 활용해 산업구조를 대폭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본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새로운 유망 성장시장의 전략적 창출 ▲인구감소에 따른 공급제약 및 인력부족을 극복할 생산성 혁명 ▲새로운 산업구조를 뒷받침할 인재강화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로봇혁명이니셔티브협의회·IoT추진컨소시엄, IVI(Industrial Value-chain Initiative)·인공지능기술전략회의와 같은 다양한 민관협력추진체제가 규제제도 개혁을 주도하고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관련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일본정부의 대응전략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신산업구조비전’이다. 기술발전에 따라 민간부문이 새로운 성장단계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개선하고, 민관이 공유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만들어졌다.

신산업구조비전에서는 미래 경제사회 재건설을 위한 7개의 구체적인 전략도 내놨다. ▲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환경정비 ▲인재육성·확보 고용시스템 유연성 향상 ▲혁신기술 개발 가속화 ▲금융기능 강화 ▲산업구조·취업구조 전환촉진 ▲제4차 산업혁명의 중소기업·지역경제로의 파급 ▲제4차 산업혁명을 향한 경제사회시스템 고도화 등이다.

中企 핵심…IT활용도입·사례소개부터 전문인재 육성까지 지원

일본정부는 4차 산업혁명 성패가 중소기업이 IT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이 인력, 자금 등의 문제로 첨단 IT 기술을 활용하는데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의 IT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신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전문가 및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일본재흥전략’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IT화나 로봇을 이용한 기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향후 2년간 1만개 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IT도입을 지원한다. 또 소형범용로봇의 초기 도입비용 또한 정부가 지원하고, 로봇도입을 지원할 전문가도 확충한다. 이 과정에서 중견·중소제조업의 생산현장을 개선하고, 로봇도입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거점인 ‘스마트 제조 응원대’도 조직한다.

또 소규모사업자의 인터넷판매 등 판로개척은 물론 IoT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소규모사업자가 신상품·신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자의 특성에 맞춘 IT투자나 기계화투자도 돕는다. 민관협력을 통해 IT를 활용·도입한 사례를 소개하고 상담회도 개최하며, 중소기업·소규모사업 경영자의 IT에 대한 의식개혁도 추진한다.

‘신산업구조비전’에서는 중소기업의 IT화를 촉진하기 위해 ▲전문가 파견 ▲공통시스템 정비 ▲자동화 지원 등을 추진한다. IT투자로 경영역량을 강화한 중소기업 사례를 전파하고, 지침화하는 동시에 IT투자에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했다.

중견·중소기업의 IT표준화를 위해 ‘표준화활용지원 파트너십 기관’도 전국 47개 현으로 확대한다. 심층학습을 활용, 기술개발과 현장도입을 통합추진함으로써 산업전반에 걸쳐 중견·중소기업의 IT화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기술력을 가진 중견·중소기업과 외국기업의 매칭을 강화하고 테스트필드 등도 정비한다.

중소기업연구원 김희선 연구위원은 중기이코노미의 통화에서 “국내의 경우 제조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이 낮아 정부가 주도해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스마트공장을 운영·관리할 인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일본과 같이 정부가 전문인력 양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