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계열사, 박현주 회장에 일감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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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미래에셋 계열사, 박현주 회장에 일감몰아주기 공정위, “특수관계인에게 부당 이익 귀속”…과징금 43억9000만원

기사입력2020-05-27 11:36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미래에셋 11개 계열사가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귀속시킨 행위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91%가 넘는 미래에셋컨설팅과의 거래가 위법하다고 봤다. <사진=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합리적 고려·비교 없이 미래에셋컨설팅과 상당한 규모로 거래해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귀속시킨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3억9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특수관계인 지분이 91.86%인 비상장기업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48.63%, 배우자와 자녀가 34.81%, 기타 친족이 8.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건 당시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을 운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11개 미래에셋 계열사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에서 임직원 법인카드 사용, 행사·연수 및 광고 실시, 명절선물 구매 등의 거래를 했다.

계열사들은 미래에셋컨설팅이 블루마운틴CC를 임차 운영한 2015년 1월1일부터 2017년 7월31일까지 총 297억원을 거래했다. 포시즌스호텔과 거래한 규모는 호텔 개장시점인 2015년 10월1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총 133억원에 달했다. 총액 430억원은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의 해당기간 전체 매출액(1819억원) 중 23.7%에 해당한다.

이 기간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고객 접대 등의 일반거래 시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이용원칙에 따라 타 골프장과 호텔 사용이 제한됐다. 계열사들은 행사·연수시 블루마운틴CC, 포시즌스호텔을 이용하는 것을 준수해야 할 원칙으로 받아들이고 해당 시설에서 행사·연수를 진행했다.

블루마운틴CC나 포시즌스호텔 접대비 사용분에 대해서는 예산한도에 관계없이 예산을 추가 배정(미래에셋자산운용)하고, 기존의 골프장 회원권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미래에셋대우)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이번 과징금 부과와 시정명령에 대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행위 중 상당한 규모에 의한 지원행위를 단독으로 적용한 최초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이상) 소속회사가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은 회사(상장 30%, 비상장 20%이상)와 상당한 규모로 거래하는 경우”에는 “거래상대방 선정 및 계약체결 과정에서 객관적·합리적 검토나 다른 사업자와의 비교 없이 무조건적인 거래를 하는 것은 법위반이 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