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 인니 필리핀…스마트그리드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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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베트남 인도 인니 필리핀…스마트그리드 유망 국제기구 프로젝트성 사업에 참여해 해외시장 진출을

기사입력2022-11-28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전 세계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 선도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제기구의 프로젝트성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사업 경험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탄소중립시대,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시장 현황과 우리 기업의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김문선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ICT 기술과 뛰어난 전력품질로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4개국을 스마트그리드 진출 유망시장으로 평가했다.

◇세계 스마트그리드 연평균 18.2% 성장=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기술을 접목해 전력망을 실시간으로 관찰 통제하고, 양방향 통신을 통해 운영효율을 최적화하는 전력시스템을 말한다.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2021년 360억 달러에서 연평균 18.2%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미국은 스마트그리드 추진 선도국가로서 노후 전력망을 현대화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회원국 간 전력거래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그리드 확대를 추진하면서,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가 연평균 18.6% 성장해 2023년 15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강조되면서, 일본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2017년 34억4000만 달러에서 2022년 17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3% 성장했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스마트그리드에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로 전력자원의 최적배분, 송전계통 강화 측면에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씩 증가해 올해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2008년 초기 스마트그리드 시장 창출을 위해 제주 실증사업을 추진했다. 제주 구좌읍에 168개 민간기업이 참여해 2009년~2013년까지 2395억원을 투자했다. 2010년 1월에는 스마트그리드 국가 로드맵을 확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세계 최초의 국가단위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유망=보고서는 우리 기업의 스마트그리드 진출 유망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성장성 지수와 위험요인 지수로 국가별 매력도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순으로 매력도가 높았다. 이들 4개 국가의 스마트그리드 시장 매력도 평가결과, 고성장·저위험 국가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또한 유망한 시장이지만, 자국 기업 우대정책으로 인해 접근성이 낮다는 것이 보고서의 평가다.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독일, 일본 등이 포진돼 있는 저성장·저위험 국가군은 기업환경에선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주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등 진출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스마트그리드 개념도

<자료=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베트남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송배전망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 지능형송배전망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현지 국가기관과의 협력 및 OECD, ADB 등 공적자금을 활용한 프로젝트 참여로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제안했다.

인도네시아는 에너지 수요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소비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그리드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는 소규모 섬단위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코이카 등에서 추진하는 에너지 구축사업 또는 국제원조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젝트 참여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인도는 대규모 정전사태, 석탄 공급난 및 원유가 상승에서 비롯된 전력난으로 스마트그리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보고서는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전, LH공사 등 국내 기관의 인도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출하거나 월드뱅크, ADB 등 국제기구에서 발주한 에너지 사업으로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전력부족 문제와 송배전 손실률 해결을 위해 스마트그리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ESS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지 최대 송전기업인 Meralco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우기 기업들이 해외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진출 전에는 현지 프로젝트 수행 환경에 대한 사전 이해를 충분히 하고 상호보완성을 가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진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출 후에는 사회적책임경영(CSR)을 통해 현지에서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함께 우리 기업의 해외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