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 ‘디지털화’ 위해 R&D 지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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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물류산업 ‘디지털화’ 위해 R&D 지원 필요하다 제조·유통의 핵심경쟁력 물류산업, 국내 스마트화 수준 낮다

기사입력2023-11-24 13:2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물류산업은 비대면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제조업과 유통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반산업이 되고 있다. 과거의 물류산업이 화물차, 창고 등 하드웨어 기반의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였다면, 최근 물류시장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공학,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돼 스마트화되고 디지털화되는 플랫폼 중심의 물류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물류산업의 정보화 수준과 기술 경쟁력은 타 산업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국내 물류산업의 스마트화 수준을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물류산업 평균 스마트화 수준은 5점 기준 2.77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스마트 기술 도입 수준도 로봇과 블록체인을 제외하고는 타 산업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물류산업의 디지털화 및 스마트화를 위해 R&D를 지원하고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스마트 물류 기술 동향과 주요국 대응방안’ 보고서는 물류산업이 택배, 배달대행 등 국민생활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으나, 국내 물류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스마트화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물류기업이 스마트 물류를 도입할 경우 인력부족 문제 해결, 배송 효율화, 이커머스 대응, 납기 단축,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스마트 물류 육성 정책 추진=세계 각국에서도 스마트 물류 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2019년 물류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디지털 전환에 기반을 둔 2030년까지의 물류정책을 제시했다. 독일 정부와 산업계는 공동으로 10개 분야의 실행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은 2021년 종합물류시책대강을 발표하고, 물류 DX 및 물류 표준화 추진에 따른 공급망 전체의 최적화를 추진하면서 5가지 추진과제와 세부과제를 선정했다.

중국은 2021년 제14차 5개년 규획 발표를 통해 스마트 물류 육성을 추진했다. 규획 중 스마트 물류 관련 대표적인 전략은 과학기술 역량 강화, 교통 인프라 현대화, 디지털 경제 가속화 등이 있다.

EU는 2021년 Horizon Europe과 ALICE Project 등을 발표했다. Horizon Europe(2021~2027)은 지원예산 약 127조원의 대규모 연구·혁신 지원 프로그램으로 ‘스마트, 녹색, 통합 수송’ 전략을 유지하면서 R&D 투자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ALICE Project는 모든 물류 활동이 연결되는 피지컬 인터넷(Physical Internet)을 구현해 2030년까지 물류 공급망 전 과정에서 30% 효율 향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국가물류기본계획(2021~2030),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지원 사업 등을 통해 스마트 물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금융·업계 역할 중요하다=보고서는 스마트 물류 확산을 위한 정부, 금융, 업계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스마트 물류 기술은 대부분 공급사슬 상의 모든 영역이 대상이 되므로 이에 대한 정부의 R&D 및 기술개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특히 정부의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 생태계 조성방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재원확보 계획이 사전에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지역별 무인택배함, 집배송시설 등 생활물류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설치 기준 등을 마련해 물류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택배 터미널 건설 등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제도 등을 개선해 스마트 물류 기술이 적용된 도심 내 공동물류센터 건설 유도 등 교통영향평가 제도 개선을 검토할 것도 주문했다.

금융부분에서는 정부의 물류산업 발전기금 조성에 적극 협력하고, 금융기관의 스마트 물류산업 펀드 등을 통한 자금지원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 보조금, 물류산업 자체 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및 부담금 등을 재원으로 하는 물류산업 발전기금 조성을 확대하고, 금융기관들이 스마트 물류산업 펀드 등을 조성해 기존 물류 사업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류업계에서는 스마트 물류 도입과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 기술을 활용한 입고에서 배송까지 전체 물류시스템 자동화 프로그램를 개발하고 창고를 건설하는 한편, 도심형 풀필먼트 센터 건설시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로 연중무휴 24시간 운영을 하고 생산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