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울긋불긋 물든 ‘가을빛’ 따라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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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어느새 울긋불긋 물든 ‘가을빛’ 따라 걷는 길 국립공원공단, ‘가을철 걷기 좋은 국립공원길’ 7곳 선정

기사입력2025-10-31 08:3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주왕산 가을풍경 <사진=국립공원공단>

가을이 깊어가면서 산과 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 계절,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가을철 국립공원길’ 7곳을 선정했다. 단풍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탐방로들로, 산책하듯 가볍게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강원 평창 오대산국립공원의 선재길(나옹선사 수행길)은 신성암에서 북대 미륵암까지 이어지는 4.2km 구간이다. 고려 후기 고승 나옹선사가 수도하던 길을 복원한 곳이다. 계곡을 따라 설치된 전망대에서 붉게 물든 단풍과 폭포가 어우러진 오대산의 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설악산 비선대 계곡길은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전설이 깃든 명소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 이어지는 3km 코스는 왕복 두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토왕성폭포의 웅장한 물줄기와 권금성 케이블카, 울산바위 탐방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단풍철이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호남의 명산 내장산 자연사랑길은 단풍명소로 손꼽힌다. 2.6km 무장애 데크길로 조성된 이 코스는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객도 편안히 걸을 수 있다. 특히 ‘단풍터널길’에는 70년 된 단풍나무 108그루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연못 위에 비친 우화정의 단풍이 가을 정취를 더한다.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을 숲, 북한산 도봉계곡길은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거북샘까지 2.6km 이어진다. 도봉서원과 우이암, 자운봉 등 역사적 명소와 함께 산책하듯 걷기 좋다. 계곡 물소리와 단풍이 어우러져 주말 나들이객들에게 인기다.

▲경북 청송의 주왕산 주왕계곡길은 기암괴석과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상의주차장에서 용추폭포까지 2.7km 이어지는 완만한 흙길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탐방 중간에는 다람쥐와 딱따구리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계룡산 수통골 행복탐방로는 대전 인근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대표 코스다. 수통골 탐방안내소에서 저수지까지 1km 구간을 따라 참나무 단풍이 황금빛 융단처럼 펼쳐진다. 길 끝의 피크닉존에서는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로운 가을 오후를 보낼 수 있다.

▲변산반도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 중 하나다. 일주문에서 내소사까지 1.1km 구간에는 400년 된 전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으며, 은행나무와 나도밤나무가 더해져 다채로운 색을 낸다. 고찰 내소사 경내에는 대웅보전, 괘불탱 등 문화재가 남아 있어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