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날개 ‘엔젤투자’, 자산증식·절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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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세무회계 스타트업 날개 ‘엔젤투자’, 자산증식·절세 기회 혁신기업 성장 돕고 세금 부담 줄이는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목

기사입력2025-11-01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최근 투자시장에서 엔젤투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의 수익을 노리는 차원을 넘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자산 증식과 절세 효과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삼일PwC는 최근 발간한 ‘엔젤투자로 자산증식과 세금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자’라는 보고서를 통해 “엔젤투자는 고액자산가들이 자산관리 전략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스타트업의 날개가 되는 엔젤투자=‘엔젤투자(Angel Investment)’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스타트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천사 같은 투자자를 뜻한다.

혁신적인 기술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 기업들은 시장 진출과 성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지만, 은행 대출이나 대규모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개인 투자자가 직접 자본을 투입해 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엔젤투자다.

엔젤투자의 목적은 ▲유망한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기업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으며 ▲투자자 본인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정리된다. 위험이 뒤따르지만, 성공적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의 가치는 투자자에게 상당한 보상을 안겨줄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엔젤투자에 참여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두 가지로 나뉜다. 직접투자는 투자자가 스타트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투자자는 자본 제공자를 넘어 기업의 성장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경영진과 협력하거나 조언을 제공하면서 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 실패할 경우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기업 분석과 업계 이해가 필수적이다.

반면 간접투자는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전문투자조합 등 여러 투자자들이 함께 출자해 조합을 결성하고, 이를 통해 여러 스타트업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특정 기업의 실패 위험을 줄이고 다양한 기회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적으로 기업을 발굴하거나 경영에 참여하기 어려운 투자자에게는 간접투자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엔젤투자의 매력, 소득공제·비과세=엔젤투자가 고액자산가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세제 혜택이다. 정부는 개인이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소득공제와 양도소득세 비과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득공제는 엔젤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혜택 가운데 하나다. 투자자가 납부해야 할 세금을 실제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공제율은 투자 금액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예를 들어 3000만원 이하 금액을 투자하면 전액이 소득에서 공제된다. 3000만원을 초과해 5000만원 이하를 투자할 경우에는 투자금의 70%가 공제 대상이 되며,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30%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즉 3000만원을 투자하면 해당 금액 전체가 소득에서 공제돼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는 초기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주려는 장치다. 다만 이 제도는 현재 2025년 말까지 적용되며, 국회에 계류 중인 세제 개편안이 통과되면 2028년까지 연장된다.

©중기이코노미

양도소득세 비과세 제도도 빼놓을 수 없다. 창업 5년 이내의 벤처기업에 출자하고, 최소 3년 이상 지분을 보유한 뒤 매각할 경우, 그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이는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투자자에게도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직접적인 자본 지원을 통해 기업 성장에 기여한 투자자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소득공제 조건 등 투자 전 꼭 확인=세제 혜택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투자자는 몇 가지 조건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먼저 소득공제를 받은 뒤 3년이 지나기 전에 투자 지분을 회수하거나 이전할 경우, 이미 공제받았던 세액이 추징 대상이 된다. 벤처기업투자신탁의 수익증권을 양도하거나 환매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단기적인 회수는 오히려 세금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득공제를 적용받는 시기에도 주의해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출자일 또는 투자일이 속하는 과세연도의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되지만, 투자자는 원한다면 투자 후 2년이 되는 날이 속하는 과세연도까지 공제를 미룰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출자 또는 투자 확인서를 발급받을 때, 관리기관에 ‘소득공제 시기 변경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저한세 제도의 적용도 고려해야 한다. 벤처투자조합 출자 등에 따른 소득공제를 포함해 각종 조세특례를 적용하더라도, 계산된 세액이 소득세 최저한세액보다 낮아지는 경우에는 그 차액만큼은 감면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는 예상 세부담을 미리 검토해 실제 절세 효과를 정확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엔젤투자를 단기적인 수익 추구가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기업은 실패 가능성도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성장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투자 계획을 세운다면, 자산 증식과 절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