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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구리 값 20%↓…원자재ETF 투자 유의
레버리지·인버스 위험성 더욱 높아…금감원, 투자자 주의 당부
- 기사입력2025-08-07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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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나 ETN(상장지수증권) 등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이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금융감독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은 예측이 어려운 전쟁·관세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지난 7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제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7월 23일 구리 선물가격이 6월말보다 14.5% 상승했다. 그러나 7월말에는 다시 고점에 비해 20.3% 내려앉으며 단시일 내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이에 앞서 6월에는 국제유가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인해 단기간 동안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WTI 선물가격은 6월 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6월 18일 75.1달러로 크게 뛰어오른 뒤, 6월 24일에는 다시 64.4달러로 급락한 것이다.이에 따라 원자재 ETF와 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의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상품은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현물형이나, 원자재의 미래가격을 예측하는 선물계약에 투자하는 선물형 등이 있다.올해 6월말 현재 원자재 ETF와 ETN의 자산가치총액은 2.7조원으로, 전체 상장지수상품 자산가치총액(213.9조원)의 1.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ETF와 ETN의 경우 자산총액에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의 비중이 높아, 원자재 가격 급등락에 따른 투자손실이 우려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특히 에너지(천연가스·원유) 기초상품의 경우 투기자금 유출입이 활발한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 대부분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2배나 3배 등 더 높은 비율로 추종하는 유형이며, 인버스 상품은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이다.천연가스 관련 ETF와 ETN의 경우 자산총액에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의 비중이 91.1%에 달한다. 원유 역시 72.8%여서, 최근과 같은 가격 급변동기에 투자 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기초자산 가격 상승·하락 반복 시 복리효과로 수익률 악화금감원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의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추적배수를 곱한 값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투자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도 발생한다고 강조했다.예를 들어 기초자산 가격이 100에서 80(20%↓)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100(25%↑)으로 상승한 경우, 2일간의 기초자산의 누적수익률은 0%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ETN·ETF의 가격은 100에서 60(40%↓)으로 하락한 후 다시 90(50%↑)으로 상승해 결과적으로 10% 손실이 발생한다.인버스 ETN·ETF는 같은 기간 가격이 120(20%↑)으로 상승했다가, 90(25%↓)으로 하락해 마찬가지로 10%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이에 따라 금감원은 “개인투자자(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투자자)는 원자재 ETP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근 전쟁 및 관세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은 관련 국제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부정확하거나 불투명한 정보에 기반한 투자의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아울러,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괴리율이 확대될 경우 투자손실 위험이 있으므로 투자자는 사전에 괴리율 정보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간의 투기자금 유입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경우, ETN·ETF의 괴리율이 확대돼 투자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괴리율은 상장지수상품의 시장가격과 내재가치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시장의 수급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지만, 내재가치는 결국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가치를 따라가게 된다.따라서 단시일 내에 고평가된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로 수렴해 정상화되는 경우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차이만큼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금융감독원은 원자재 ETN·ETF 중에서도 특히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의 거래 규모와 괴리율 등에 대한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무역 갈등 및 지정학 리스크 심화로 투자위험이 확대되는 경우 신속하게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