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융단이 물결치는 지평선 ‘가슴이 탁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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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금빛 융단이 물결치는 지평선 ‘가슴이 탁 트인다’ 유철상의 가족여행 <56>김제 벽골제 황금들판

기사입력2016-10-20 16:50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지평선 황금들판<사진=상상출판>

황금 들판이 금빛 융단으로 물결치는 김제평야.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탁 트인 지평선으로 화려한 주말여행을 나서보자.

올해 벽골제 일대에서 펼쳐진 김제 지평선 축제는 끝이 났지만, 황금들판 드라이브로 가을날 풍성한 추억을 담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평선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광활면과 진봉반도 코스를 돌아보고 금산사로 가자. 금산사의 상징 미륵전을 보고 경내를 산책하듯 둘러보면 가을 여행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새만금간척지의 한복판에 있는 심포항, 갯벌이 알몸을 드러낸 채 반짝이고 있다. 갯고랑에 낚싯대를 들이대고 망둥어 낚시 삼매경에 빠진 이들도 보인다. 심포항 주변의 횟집들은 수족관에 싱싱한 활어들과 생합조개를 가득 채우고 여행객들을 맞는다.

금산사 미륵전<사진=상상출판>

◇금산사=모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전라북도 제일을 자랑하는 대가람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세워졌다. 신라 경덕왕 21년(762년) 진표율사가 크게 고쳐 짓고 쇠로 만든 33척의 미륵불상을 모시면서부터 미륵신앙의 근본도량과 법상종(法相宗)의 본산으로 그 모습이 바뀌었다. 금산사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미륵전은 아주 독특한 양식으로 건축된 건물이다. 외관상으로는 팔작지붕의 3층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보면 모두 트인 통층 건물이다. 법당 안에는 10m가 넘는 미륵삼존입불이 나란히 모셔져 있다.

◇망해사=망해사 뒷산 전망대에 오르면 확 트인 시야만큼 가슴이 시원해진다. 서쪽과 서남쪽은 고군산열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김제평야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전망대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사발을 엎어놓은 듯한 낮은 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꼭대기에는 고려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보이는 봉수대가 있다. 망해사 마당에서 바라보는 낙조풍경은 특히 아름답다.

◇심포항=김제에는 황금빛 지평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다 끝까지 펼쳐진 갯벌도 있다. 진봉반도 심포항 일대는 물이 빠지면 또 다른 지평선이 드러난다. 검은 지평선이다. 그 땅에는 들판 못지 않은 보물이 들어있다. 특히 씨알이 크고 쫄깃쫄깃한 맛이 유명한 생합이 지천으로 있다. 바닷물이 조금씩 들어올 때면 망둥어 낚시가 인기다. 갯고랑에 낚싯대를 들이대고 망둥어 낚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망해사(위), 심포항(중간)과 벽골제 수리박물관<사진=상상출판>

◇벽골제=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저수지 벽골제(사적 제111호)는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에 축조했다. 지금 남아 있는 제방은 남북으로 길이 3.3km, 높이 5.61m. 옛날 수문의 자취인 거대한 돌기둥이 한 쌍씩 남아 있다. 또한 전국에서 하나 뿐인 대규모의 수리민속박물관이 있다.

◇귀신사=전주방향 도로에서 돌담이 운치 있게 둘러싼 마을을 지나면 귀신사가 나온다. 주차장 옆 감나무에 홍시가 꽃처럼 열려있다. 작은 정원을 거느린 대웅전이 색바랜 나무 결을 드러내고 있다. 귀신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창건 당시 많은 암자를 거느렸고 임진왜란 때는 이곳에서 승병을 양성했다고 전한다. 경내에는 대웅전 외에 명부전 및 연화대석, 장대석 등 세월을 간직한 유물들이 남아 있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